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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완벽한 몸상태를 회복해가고 있다. 최근 4연속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전성기 못지않은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다가올 포스트시즌에 김광현이 SK 마운드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은 26일 문학 LG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져 6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도 10개나 솎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의 각이 워낙 좋아 슬라이더(45개)를 직구(43개)보다 많이 던졌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2㎞까지 측정됐다. 투심패스트볼도 6개를 던젔는데 스트라이크가 5개였다. 구속 110㎞대의 커브(11개)는 타이밍을 흔드는 구종으로 활용했다.
이날 올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2016년 6월 23일 문학 LG전 이후 825일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작성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두산전 이후 이날까지 4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고 지난 8월 2일 문학 넥센전(102개)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투구수도 기록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올시즌 최다 탈삼진과 최다 타구수 기록 모두 개인적 의미보다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몸상태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김광현도, SK도 꾹 참고 올시즌을 기다렸다. SK는 수술 후 다시 마운드에 선 김광현의 투구이닝을 110~120이닝, 투구수는 2000~2200개 정도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129이닝을 던져 이닝 제한을 넘어섰다. 투구수도 2011개까지 찼다. 하지만 SK는 여유있다. 김광현의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등판 전·후로 항상 김광현의 몸상태를 확인한다. 문제가 없으면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10경기 중 7경기에서 6회 이상을 책임진 김광현은 59.2이닝을 던지며 경기당 약 6이닝투구를 기록했다. 투구수도 100개 선까지 끌어올렸는데 등판 이후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않고 있다. 최근 4경기는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쾌조의 몸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포스트시즌에는 몸상태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SK는 올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의 투구이닝, 투구수 제한까지 설정해 관리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지금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그를 둘러싼 갖가지 제한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SK도 이제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김광현은 한창 좋을 때의 모습 그대로다. 등판 간격만 관리해준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김광현의 위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건강한 김광현은 어느 팀에나 위협적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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