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3점포 손아섭 \'오늘도 이기자\'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손아섭이 3회초 1사1,2루 좌중월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롯데의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른다. 지난 시즌 후반기 보여준 불같은 상승세가 올시즌 막판 재연되고 있다. 가을 야구를 위한 열망도 경기를 치를수록 점차 강해지고 있다.

롯데가 이틀 연속 KT를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30일 수원 KT전에서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61승(2무 69패)째를 달성한 롯데는 같은 날 두산에 패한 LG를 끌어내리고 7위로 한 단계 도약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4.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선발 전원안타를 달성한 타선이 맹타를 휘두르며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점차 짜릿한 승리로 기분좋게 주중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아섭이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민병헌과 문규현도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기분 좋은 승리로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이어졌다.

경기 후 롯데 조원우 감독은 “(손)아섭이가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홈런을 쳤다. (윤)길현이도 최근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고 (손)승락이 역시 팀을 위해 헌신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대호와 승락이를 중심으로 고참들이 좋은 역할을 해줘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선수들이 이번주에 고생이 많았다. 다음주도 좋은 경기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근 롯데의 상승세는 무섭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다. 5위 KIA와 경기차가 나긴 하지만 아직 KIA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희망은 있다. 더불어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32경기를 치렀다.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았다는 의미다. 물론 잔여 경기가 많은 것이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지만 대반전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에선 결코 롯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상승세로 롯데 선수단의 분위기가 고조된 것도 앞으로 경기를 기대케하는 요소다. 조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간 소통이 활발하게 잘 되고 있다. 선수들간 소통도 활발하다”며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타자들이 힘을 내주면서 평균 7~8점을 내주니 3~4점 뒤져있어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롯데는 5회까지 2-5로 뒤지고 있었지만 6회 대거 5득점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이 현재 롯데를 대변하는 가장 적합한 문장이다.

조 감독은 “정규 시즌이 2주 남았지만 우리는 2주 뒤까지 내다볼 여유가 없다. 매경기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계산을 앞세울 상황이 절대 아니다. 전력으로 붙어 승리하는 것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 롯데 선수들은 매경기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가을 야구는 남의 얘기였지만 상승세를 타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워지는 롯데의 특성상 지금의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진 않을 듯 하다. 롯데의 약진으로 5위 싸움이 한층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