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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깜짝 발탁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1일 공개한 10월 A매치 명단에 박지수(24·경남)와 이진현(21·포항)이 포함됐다. 두 선수는 아직 A대표팀 경험이 없다. 박지수는 2009년 17세 이하 대표팀에 다녀온 적이 있다. 이진현은 20세 이하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엘리트 선수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엔 변화가 크지 않다. 지난달 소집된 24명 중 20명이 고스란히 선발됐다. 벤투 감독은 “베이스는 유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정체성을 갖고 팀을 만들 수 있다. 대표팀에서는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 토대가 중요하다”라며 무작정 새로운 선수를 뽑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명의 ‘뉴페이스’를 호출했다.
박지수의 경우 9월 소집됐지만 이번에 빠진 윤영선(성남) 대신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는 신장 184㎝로 피지컬이 좋은 센터백이다. 몸싸움, 제공권 능력이 좋은데 스피드까지 겸비하고 있다. 올시즌 경남의 돌풍을 이끄는 주역이다. K리그1에서 보여준 모습을 잘 아는 이들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이다. 이진현의 경우 포항에서는 아직까지 보여준 게 많지 않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점에서 벤투 감독의 눈에 띄었다고 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에도 아시안게임 주축 선수들을 대거 호출했다. 이진현 선발은 연장선 상에 있다. 미래를 보는 선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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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두 선수는 우리가 만들려는 팀에 접근한 선수들”이라며 공통적으로 ‘기술’을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박지수는 우리가 원하는 성격을 띈 선수라는 점을 보여줬다. 기술이 좋다”라고 박지수의 장점을 얘기했다. 이진현에 대해서도 “20세 이하 월드컵,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술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선발 기준 중 하나로 기술을 꼽았다. 센터백은 공을 잘 다루고 정확한 패싱력을 보유해 빌드업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게 벤투 감독의 생각이다. 박지수는 몸으로 하는 플레이도 잘하지만 후방에서 전방으로 내주는 패스도 준수한 편이다. 풀백이나 윙어, 중앙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이진현도 기술이 좋다. 좁은 지역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벤투 감독이 요구하는 축구를 구사하기에 적합하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문은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선수의 경우 국가대표 후보로 거의 거론되지 않았지만 벤투 감독 선택을 받았다. K리그 선수들 입장에선 동기부여를 갖고 대표팀에 가기 위해 더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뉴페이스’는 내부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벤투 감독은 “9~11월 멤버들이 아시안컵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아시안컵으로 가려면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야 한다. 기존 선수들 입장에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선수가 등장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활을 거는 환경이 조성된다. 건강한 경쟁은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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