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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 그간의 우려를 깨고 몸이 가벼워보였다. 아쉽게 시즌 마수걸이 포가 나오진 않았으나 ‘벤투호 2기’에 합류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손흥민(27·토트넘)이 A대표팀 합류 전 카디프시티와 홈경기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뽐내며 팀의 신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끝난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카디프시티와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와 공격 삼각 편대를 이뤄 선발 출격했다.
시즌 마수걸이 포에 재도전한 그는 득점에 욕심내기 보다 팀 플레이에 주력하며 힘을 보탰다. 전반 11분 예리한 왼쪽 측면 돌파를 뽐낸 그는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카디프시티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42분 돋보였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상대 가봉 출신 측면 수비수 브루노 만가와 일대일 싸움에서 절묘한 헛다리 드리블로 벗겨냈다. 문전으로 쇄도한 모우라 속도에 맞춰 정확하게 공을 내줬다. 그러나 모우라가 오른발을 갖다 댄 공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지난 4일 바르셀로나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으로서는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아쉽게 날아갔다.
2분 뒤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무사 시소코가 패스를 받아 이번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상대 골키퍼와 맞섰는데 오른발로 찬 회심의 슛이 아쉽게 골문 위로 떴다. 다소 슛에 힘이 들어갔다. 웸블리스타디움을 가득메운 토트넘 팬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킥오프 전부터 빗줄기가 거세게 내렸으나 손흥민은 후반 들어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시종일관 카디프시티 수비진에 위협을 가했다. 그러나 더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 27분 에릭 라멜라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은 지난 바르셀로나전에서 올 시즌 7차례 공식 경기 만에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지만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전 후반전에 드러난 체력 저하가 결국 지난 여름 휴식 없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강행군을 펼친 것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 그는 지난 5월28일 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대비 평가전 온두라스전을 시작으로 지난 달 11일 칠레전까지 111일간 20경기나 치렀다. 토트넘 프리시즌까지 포함하면 한국과 잉글랜드는 물론 오스트리아, 러시아, 미국, 인도네시아 등 지구를 두 바퀴 돌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더구나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붙박이 미드필더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손흥민의 강행군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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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날 손흥민은 최근 경기장에서 보인 모습과 비교해서 가장 몸이 가벼웠다. 비록 후반 중반 이후 또다시 체력적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이 나오긴 했으나 스스로 혹사 논란을 의식해 휴식 등 컨디션 관리에 주력해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소 걱정을 덜어낸 상황에서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 A매치 2연전을 치르는 벤투호에 합류하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전반 8분 터진 에릭 다이어의 선제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카디프시티는 후반 13분 미드필더 조 롤스가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가 퇴장하는 등 수적 열세까지 떠안으며 토트넘에 졌다. 토트넘은 올 시즌 무승부 없이 6승(2패)째를 따내며 승점 18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반면 카디프시티는 2무6패(승점 2)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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