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최고의 이혼' 차태현과 배두나가 지극히 현실 부부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8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는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부부 조석무(차태현 분)와 강휘루(배두나 분)가 이혼을 앞둔 모습이 그려졌다.


첫 장면은 조석무의 독백으로 막을 열었다. 그는 "기적이다. 스스로 그런 고문을 선택하다니. 결혼은 길고 긴 고문이다. 가끔 생각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고양이랑 살고 싶다고"라고 말한다. 이어 "결혼한 지 3년도 안됐는데 마음 맞아본 적이 없다. 자기는 느긋한 성격이라고 하지만 덜렁대는 인간일 뿐이다"며 강휘루가 영화 약속에 늦던 때를 회상하며 불평을 했다. 이로써 시작부터 조석무가 결혼에 회의감을 느끼는 캐릭터임을 분명히 했다.


조석무는 여느 대한민국 직장인들처럼 바쁜 일과에 치여사는 30대 남성. 보안요원이 직업인 그는 직장 상사에게 "(퇴근 후) 여유롭게 커피와 카스테라 먹을 거다. 이 생각 하며 버텼다"고 털어놨다. 이는 그에게 소확행이었던 것. 하지만 조석무는 귀가 후 강휘루와 그의 친구들이 조석무가 생각해둔 카스테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를 두고 부부싸움이 연이어 터지며 조석무와 강휘루는 티격태격했다.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던 이 부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그러던 중, 조석무는 대학시절 여자친구였던 진유영(이엘 분)과 조우했다. 조석우는 진유영과 연애 시절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추억을 떠올렸다. 진유영을 만나 와인을 마시며 지난날을 공유했고, 강휘루와 결혼생활에서 겪은 어려운 점들을 토로하기도 했다. 며칠 후 조석무는 종종 마주쳤던 커플 중 남성인 이장현(손석구 분)이 진유영의 남편임을 알아차린 후 화들짝 놀랐다.


집으로 귀가한 조석무는 큰 캐리어 몇 개를 발견한 후 당황했다. 강휘루는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더라. 법원에 같이 내야 하는데 언제 갈래?"라고 물었다. 이혼을 제안한 것. 조석무는 연유를 물었고 강휘루는 "당신은 평생 모를 거다. 그만할래. 이제 당신 필요 없어. 개운하다"며 활짝 웃었다.


차태현과 배두나에게도 서로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났던 행복한 신혼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관계는 요원해졌다. 이러한 상황 속 배두나는 이혼을 선언했고, 차태현에게 이엘이 나타났다. 차태현의 심경 변화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모습 또한 어떻게 그려질지, '최고의 이혼'이 새길 결혼의 의미에 궁금증을 더했다.


대한민국에 사는 기혼자라면 누구든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들고 등장한 '최고의 이혼'. 이제 막 포문을 열었지만 가감 없이 현실을 반영한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믿음을 준 분위기다. "결혼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다"는 메시지를 첫 회부터 강조한 가운데 직장인의 애환도 담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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