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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프라임’. 제공 | 르노삼성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국내 중형차 시장이 심상치 않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호시탐탐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경쟁 모델의 최근 움직임이 활발하다. 쏘나타와 한 지붕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의 ‘K5’가 쏘나타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말리부’와 ‘SM6’ 역시 소비자 부담을 덜어내고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쏘나타’ 주춤한 사이 속도내는 ‘K5’

쏘나타의 최근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만8995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4%나 감소했다. 현대차 승용 모델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쏘나타의 하락폭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상위 모델인 ‘그랜저’가 8만3454대, 하위 모델인 ‘아반떼’가 5만6949대를 기록하고 있다. 판매량만 놓고 보자면 더 이상 쏘나타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모델은 아닌 셈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 제공 | 현대차

쏘나타의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은 5400여대 수준이다. 아직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쏘나타는 내년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모델로 버텨야 하는 실정이다.

180125 (사진1) 기아차, ‘더 뉴(The New) K5’ 출시
‘K5’. 제공 | 기아차

쏘나타가 주춤한 사이 K5는 속도를 내고 있다. K5의 올해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3만4484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21.9%나 늘었다. 월 평균 판매량은 3831대. 경차 ‘모닝’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판매량으로 K시리즈 간판 모델이라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상품성 개선 모델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택시 시장 등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승부수 던진 ‘말리부’와 ‘SM6’

한국GM은 9월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달 말리부의 판매량이 2290대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72.3%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말리부의 선전에 힙입어 9월 한국GM 승용 모델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할인의 덕을 봤기 때문이다. 한국GM은 9월 말리부 900대 한정 11%(최대 430만원) 할인을 포함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10월에도 2000대 한정으로 지난달과 같은 할인률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11월에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 출시도 앞두고 있다.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이쿼녹스’가 최악의 부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말리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한국GM의 유일한 희망으로 꼽힌다.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디젤 모델 등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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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페이스 리프트 모델. 제공 | 한국GM

르노삼성도 간판 모델인 SM6의 진입 장벽을 낮운 모델을 선보이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2800만 원대 이상 고급트림 판매 비중이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SM6의 고객군을 다양하기 위해 르노삼성은 ‘SM6 프라임’을 선보이고 이달 초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이 모델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선택사양만 선별적으로 구성하고, 2268만~2498만원의 가격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주력인 SE 트림의 경우 운전석 파워 시트를 비롯해 뒷좌석 열선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크루즈 컨트롤 및 스피드 리미터, 하이패스 기능을 담은 전자식 룸미러,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레인 센싱 와이퍼, 매직트렁크, 열선 스티어링 휠 등을 기본 적용한다.

르노삼성 김태준 영업본부장은 “SM6 프라임은 세단에 최적화한 파워트레인과 고객선호도 높은 알짜배기 옵션, 그리고 2천만 원대 중반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형세단”이라며 “품격과 주행품질을 위해 세단을 고집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택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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