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US OPEN 1R(라코)
정현이 상하이 마스터스 단식 1회전에서 승리해 2회전에 진출했다. 사진제공 | 라코스테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6위·한국체대)이 아시아투어 시리즈 첫 승을 거두며 다시 힘을 냈다.

정현은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총상금 708만6700 달러) 사흘째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츠(93위·폴란드)를 2-1(6-4 2-6 6-1)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8월 말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US오픈 1회전 승리 이후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첫 판 탈락의 쓴잔을 들었던 정현에게는 40일 만에 맛본 귀중한 승리다.

정현은 지난 달 24일 개막한 청두 오픈 출전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 시리즈에 나섰으나 그동안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특히 지난 주 펼쳐진 재팬 오픈 첫 경기에선 라이벌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29위)에게 세트 스코어 2-1로 패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샤포발로프와의 맞대결에서 최근 몇 개월 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부응하듯 40일 만의 승리로 올시즌 아시아투어 시리즈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정현은 후르카츠와의 1회전 1세트에서 초반 게임스코어 1-3으로 끌려가며 고전했다. 그러나 이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추격에 나서 3-4까지 따라붙은 뒤 내리 3게임을 따내 기선을 잡았다. 2세트는 2-6으로 내줬으나 마지막 3세트에서 후르카츠를 압도했다.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1로 앞선 상황에서 연달아 4게임을 가져와 1시간 40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마르코 체키나토(21위·이탈리아)다. 이번이 첫 맞대결이지만 체키나토는 올해 프랑스오픈 4강까지 진출했으며 이번 시즌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쉽지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만약 2회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오는 11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3위)와 3회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상하이 마스터스는 1년에 9차례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가운데 하나다. 4대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으로 이번이 8번째 대회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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