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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화가 고이 기른 긴 머리카락을 잘랐다. 최근, 살아오면서 가장 긴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역할에 부합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주화는 오는 17일부터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2인극 ‘내친구 지화자(오채민 작,연출)’에 이순이 역으로 출연한다. 정미숙 카톨릭관동대 방송연예과 교수와 합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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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지화자’의 부제는 ‘최강 할매 콤비 웃다가 죽는다!’이다. 그러나 그 포복절도 웃음 속에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아름다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이주화는 삭발을 해야 하는 극중 비밀에 대해서는 “쉿!”이라고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 대었지만, 그 배경에 대해 4가지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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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순이가 되어야 했다
“대본을 두 번째 읽었을 때 머리카락을 잘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발이나 모자를 쓰고 연기할 수도 있지만, 맡은 인물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삭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이주화가 아니라 이순이가 되어야 하니까. 그리고 삭발을 하니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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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우는 관객을 마주 본다
“대학로의 작은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곳까지 돈을 내고 연극을 보러 오시는 관객에게 진솔하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브라운관이면 누가 나를 보러 오는지 모르지만 연극은 관객을 마주보고 한다. 그 분들에게 내가 배우로서 실감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건 배우로서 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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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TV로 드라마를 볼 수 있는데 왜 연극을 보러오겠나. 그건 배우를 믿고 연극을 믿고 오는 것이다. 배우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여드려야 한다. 머리카락을 1년 이상 길렀지만, 그 머리카락이 중요한 게 아니다. 관객과 소통하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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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허구에도 감동이 있다
“왜냐하면 연극은 혼자하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게 관객이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관객도 그쪽을 보고 내가 눈물을 울리면 관객도 슬퍼한다. 내가 화를 내면 관객도 내 마음을 느낀다. 그 에너지가 느껴진다. 영화나 TV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연극도 허구이지만, 진솔하게 하면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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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주화는 “내가 내친구 지화자 안에서 진짜 이순이로 산다면 관객 분들도 공감할거다. 그걸 바라기에 삭발했다”라고 앞서 밝힌 4가지 이유를 모두 아우르는 답변을 내놓았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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