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기자]'흉부외과' 엄기준이 선과 악의 경계에 서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에서는 오정애(이덕희 분) 이식 수술 대신 윤수연(서지혜 분)의 수술을 감행한 최석한(엄기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의문의 교통사고로 피투성이가 된 윤현목(남경읍 분)은 딸 윤수연과 함께 응급실에 실려 왔다. 힘겹게 숨을 내쉬던 그는 최석한에게 "우리 수연이만은 꼭 살려 달라"며 애원했다. 말없이 윤현목을 노려보던 최석한은 "내가 왜 그래야 하냐. 내 딸도 살리지 못했는데"라며 "죽지 마라. 너도 네 딸 죽는 것 보고 가야 한다"고 격노했다. 갈비뼈가 부러질 듯 심폐소생술을 강행하기도 했다. 숨이 끊기기 전까지 사과는커녕 자기 딸을 부탁하던 윤현목은 결국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윤현목 삶은 윤현일(정보석 분)의 손에서 판가름났다. 그는 의사들에게 윤현목의 흉부 압박 중지를 명령했다. 뇌출혈과 장기 파열이 동반된 가운데 정신을 잃어 가망이 없다는 것. 그는 "형님이 '의미 없는 CPR이나 연명 치료는 싫다'고 하셨다"며 직접 사망을 선언했다. 앞서 윤현목에게 아프리카 병원에 관해 선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는 그는 어딘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형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사장 딸 윤수연의 응급 수술에 병원은 발칵 뒤집혔다. 심장에 철근이 박힌 그는 가망이 매우 희박한 상태였다. 같은 시각 윤수연도 차에 동승했다는 사실을 안 윤현일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현일은 그의 위독한 상태에 애가 타는 듯 수술실을 찾아 경과를 지켜봤다.


먼저 수술실에 들어온 박태수(고수 분)는 응급실에서의 최석한을 떠올리고 그를 저지했다. 그가 마셨던 술을 핑계 삼아 자신이 집도하겠다고 나섰다. 이후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수술을 맡았고, 구희동에게 "도움이 안 되면 나가 주시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고군분투한 박태수는 마지막에 최석한과 합심해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이후 최석한은 윤수연의 상태를 확인하러 발걸음을 옮겼다. 속으로 윤현목의 마지막 말을 곱씹으며 고민스러운 듯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어쩌자는 거야"라고 읊조리는가 하면, 윤현목의 장례식장에 몰래 찾아가 '당신이 이렇게 죽어버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며 원망 가득한 독백을 늘어놓았다.


윤수연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에서 오정애(이덕희 분)에게 심장 기증자가 나타났다. 최석한은 기뻐하는 박태수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으나 이내 무언가 고민하는 듯 홀로 생각에 잠겼다. 학수고대해온 상황에서 박태수는 손수 심장을 받으러 떠났지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했다.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어머니가 이식받을 심장이 담긴 가방에 팔을 뻗는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오정애 이식 수술을 준비하던 최석한은 윤수연의 수술을 지휘하고 있었고, 뒤늦게 정신 차린 박태수는 수술실로 찾아가 "최석한!"이라고 소리쳤다. 그간 믿고 따라왔던 사람이기에 충격 또한 큰 상황. 최석한은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벗어던지고 개인의 복수를 위해 '흑화'하기 시작할까.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긴장감 가득한 전개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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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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