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SK 힐만 감독이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퓨처스리그 2차 서머리그 kt와의 경기에서 팀의 공격을 바라보고있다. 2018.08.3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그라운드 안팎이 뜨겁게 타오르는 시기가 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팀이 정상 등극을 바라보는 한편 2019시즌을 기약한 나머지 5팀은 재정비에 들어갔다. 특히 사령탑 교체가 확정된 SK와 NC는 유난히 바쁜 가을을 보낼 전망이다. KT와 롯데도 감독 교체 루머가 끊이지 않으며 포스트시즌 기간 새 사령탑 발표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지난 몇 년을 돌아봐도 포스트시즌 기간 수많은 감독 선임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 LG와 한화는 정규시즌을 마치기에 앞서 새 사령탑을 확정지었다. 포스트시즌 경기 중 감독 계약 발표도 비일비재했다. 정규시즌 종료는 곧 프런트 오피스 시즌의 시작을 의미한다. 게다가 올해는 무난히 재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였던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가족문제로 한국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히면서 감독 영입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SK 구단은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일과 밖에서 일은 투트랙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염경엽
SK 염경엽 단장이 1일 문학 삼성전에서 이승엽의 은퇴 선물을 준비하고있다. 2017.09.0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현재 SK 새 사령탑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은 염경엽 SK 단장이다. SK는 이전부터 꾸준히 염 단장의 감독 영입을 추진했다. 염 단장이 넥센 사령탑을 맡았던 2015년 겨울에도 SK는 염 단장의 감독 선임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염 단장은 이장석 전 대표의 포스트시즌 경기 개입 사건으로 구단에 사의를 표명할 계획이었다. 염 단장은 우여곡절 끝에 일 년 더 넥센 지휘봉을 잡았으나 2016시즌을 마치고 SK 단장으로 부임했다. 물론 염 단장의 단장 계약기간이 2019시즌까지인 것도 고려해야 한다. 염 단장은 SK로 이적하면서 ‘우승팀 단장’이 될 것을 다짐했다. SK 그룹이 감독 결정권을 염 단장에게 쥐어준다면 염 단장은 현역 코치 혹은 감독 경력자를 SK 사령탑으로 낙점할 수 있다.

[포토]NC 덕아웃, 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NC 유영준 감독대행 등 선수단이 10일 잠실두산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8. 6. 10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NC도 감독교체가 확정됐다. 유영준 감독대행이 2019시즌에도 지휘봉을 잡을 확률은 제로다. NC는 지난 6월 3일 김경문 감독을 해임한 후 4개월 동안 부단히 차기 감독을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새 판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강인권 한화 배터리코치,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 등 코치로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들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SK는 박경완 코치, NC는 이호준 코치의 감독 선임 가능성도 낮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코치와 이 코치는 현역 은퇴와 동시에 구단에서 미래 감독감으로 낙점받은 인물이다. 이 코치는 지난해 현역은퇴 후 일본 요미우리에서 코치연수를 받았다. 한국에서 지도자 경력은 없지만 풍부한 지도자 경력이 감독 커리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감독 계약기간이 남은 KT와 롯데도 사령탑 교체 얘기가 꾸준히 들린다.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마무리캠프가 시작되는 시기까지는 물음표다. 당초 KT는 감독 및 코칭스태프 교체가 기정사실이었으나 창단 첫 꼴찌 탈출에 성공한 게 반전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의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2019시즌까지 기회를 줄 수 있다. 롯데는 선수단 연봉으로 100억원 이상을 지출했으나 7위에 그쳤다.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한 조원우 감독의 계약기간이 2년 남았고 그룹 사정도 야구단에 신경 쓰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KT와 롯데가 감독교체를 단행할 경우 앞서 언급한 코치들 외에 이순철 해설위원, 김경문 전 NC 감독 등 경력자가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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