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16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아웃되는 황인범을 격려하고 있다.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천안=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전반 35분 이후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한국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 A매치에서 2-2로 비겼다. 두 골을 먼저 넣고 두 골을 내줘 아쉬움이 컸다. 경기 직후 나타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와 2득점하고 더 찬스를 만들어냈는데 템포가 떨어졌다. 후방 빌드업이나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전개됐다”며 전반 막판부터의 경기력에 아쉬움이 많았음을 털어놓았다.

전반 30~35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 이후 다른 쪽으로 진행됐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와 2득점하고 더 찬스를 만들어냈는데 템포가 떨어졌다. 후방 빌드업이나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축구라는 게 이런 부분을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 35분까지 잘하다가 플레이가 떨어졌는데, 그 때부터 우리가 간결하게 플레이하던 것들이 어려운 플레이로 바뀌었다. 공격을 안정적으로 하면서도 빠르게 전환됐는데 그런 게 나오질 않았다. 후반전 내내 경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컨트롤하지 못했다. 상대 역습도 많이 내줬다.

다른 선수들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한 것 때문에 투입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부 선수는 출전 시간이 적어도 소집되고 있다. 그 포지션의 있는 다른 선수들이 상당히 능력이 좋아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까 언급된 선수 외에 정우영 남태희 이용도 상당히 많이 기용됐다. 내 기본 생각은 팀의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시안컵까지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많은 것을 할 수 없다. 기본 베이스를 만든 뒤 내달 호주 소집 기간을 잘 활용하겠다. 필요하면 일부 새로운 선수들을 실험해볼 생각이다.

9월부터 소집되어 온 선수들 중 상당수는 계속 갈 가능성이 높다. 오늘 경기에서 변화를 주기로 해서 골키퍼부터 포워드까지 5명을 바꿨다. 많은 변화를 줬다고 본다. 플레이스타일이나 포메이션은 크게 바뀐 것이 없고, 포메이션이 미드필드에서 조금 변했다. 이 축구가 기본 베이스가 된다고 보면 된다. 1월까지 다른 실험을 할 지 지켜봐야 될 부분이다. 9~10월 소집 멤버들이 11월까지 가고, 아시안컵에서 팀의 그룹을 형성할 것이다.

전반 30~35분까지는 원했던 전략과 전술대로 선수들이 측면을 이용해 빈 공간으로 볼들이 잘 배급됐다. 우리가 추구했던 훈련 장면들이 나왔다. 양쪽 측면 및 중앙 돌파가 다 원활하게 됐는데 나중에 측면 공간이 생겨났음에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측면보다 중앙을 돌파했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통해 찬스들을 창출해낼 수 있었는데, 후반에 측면 공간을 벌려 살리는 장면이 덜 나오는 것이나, 공간을 파고 들어도 잘 이용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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