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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는 수요일 2경기를 치르고,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팬들을 만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평일 경기 시간이 이전 오후 5시에서 남자부와 같은 오후 7시로 고정된 점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최근 높아진 여자 배구 인기를 발판삼아 기존 퇴근 시간대에 열러 관중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점을 개선했다. 팬들에게 V리그 남·녀 경기는 같은 시간에 경기한다는 인식을 심으면서, 관중 동원과 시청률 증가를 끌어내겠다는 의지도 있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오후 7시 경기’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배유나(한국도로공사)는 “원정 이동 거리, 시간을 고려했을 때 저녁 경기가 아무래도 (경기 피로도에서 선수에게) 우려할 부분은 있으나, 팬을 위해서는 당연히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수지(KGC인삼공사)도 “저녁 늦게 경기 끝나는 게 부담이 들 수 있지만, 팬들이 더 (경기장에) 오실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녁 경기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었다. 이다영(현대건설)은 “야간 훈련을 오후 7시30분께 시작할 때가 있는데 그때 몸이 더 좋을 때가 있더라”고 했고, 이재영(흥국생명)도 “야간에 하면 집중력이 더 향상된다. 개인적으로 점프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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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서도 여자 선수들은 자신감을 보였다. KOVO가 이날 공개한 ‘지난 5시즌 V리그 관중수 및 시청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여자부 TV 시청률은 남자부를 거의 따라잡았다. 2015~2016시즌만 하더라도 남자부 1.1%, 여자부 0.71%로 0.39%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2016~2017시즌 0.79%-0.72%로 0.07% 포인트 격차로 줄이더니, 지난 시즌 0.1% 포인트 차이(0.89%-0.79%)밖에 나지 않았다. 관중 수도 2014~2015시즌 평균 남자부 2786명, 여자부 1228명으로 1500명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난 시즌 남자부 2331명, 여자부 1972명으로 크게 줄었다. 여자부 경기가 취약 시간대인 오후 5시에 열린 것을 고려하면 격차가 어마어마하게 줄었고, 자생력이 늘었음을 증명한다.
이소영(GS칼텍스)은 “이제 남자배구와 (인기도로) 붙어도 조금 앞서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한수지는 “남자배구와 다르게 여자배구는 공수에서 아기자기한 면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배유나도 “비시즌 기간 국가대표팀에 있을 때도 여자 배구 인기가 예전보다 더 높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겨울 시즌에도 (V리그에)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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