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믿을 공격수는 황의조(26·감바오사카)뿐이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는 1년 내내 발 끝이 뜨겁다. 지난 10월 A매치를 마치고 소속팀 감바오사카로 돌아간 후에도 탁월한 득점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20일 요코하마마리노스와의 경기서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3일 우라와레즈를 상대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우라와전에서 나온 골은 완벽하게 황의조 개인의 능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혼자 페널티박스로 접근한 황의조는 수비수 두 명이 앞에 버티는 상황에서 좁은 공간 사이로 오른발 감아차기슛을 시도했다. 황의조의 발을 떠난 공은 예리한 각을 그리며 골대 오른쪽 구석을 정확하게 흔들었다. 좁은 틈을 보는 황의조의 시야와 슛 기술, 결정력이 빛나는 골이었다.
벌써 리그 15호골이다. 황의조는 올시즌 J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컵대회를 포함해 일본에서만 20골 고지를 점령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9골, 10월 A매치 우루과이전 득점까지 포함하면 2018년 한 해에만 30골을 만들었다. 현재 한국에서 황의조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공격수는 없다. K리그에선 40세 이동국이 국내 선수 중 최다득점자다. 대표팀에서 황의조와 원톱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석현준은 소속팀 랭스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황의조의 활약이 빛나는 이유는 또 있다. 소속팀 성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차지했고, 황의조가 승선한 후 대표팀은 패배가 없다. 강등권을 전전하던 감바오사카는 9위로 도약했다. 중상위권 도약도 가능한 순위다. 황의조만의 능력으로 이룬 것은 아니지만 공격수가 팀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황의조의 공헌도도 무시할 수 없다.
11월에도 ‘벤투호’에서 가장 빛날 공격수는 황의조가 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월 호주 원정을 떠난다. 호주, 우즈베키스탄 같은 아시아의 강자들을 상대로 2019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확인한다. 올해 치르는 마지막 A매치라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 조직력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황의조는 두 경기에서 중용돼 공격을 책임질 전망이다. 지난 9월 A매치를 통해 석현준보다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게다가 소속팀에서의 활약상도 황의조가 낫다.
호주 원정에는 에이스인 손흥민이 빠진다. 결국 다른 공격수들이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황의조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믿을 만한 유일한 공격수, 황의조의 골 감각이 대표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한편 벤투 감독은 5일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을 발표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황의조의 이름이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