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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문선민(26)은 ‘벤투호’에서 은근히 중요한 선수다.

문선민은 지난 20일 호주와의 친선경기서 환상적인 골을 만들었다. 강력한 왼발슛의 궤적이 마치 과거 브라질의 전문키커 호베르투 카를루스의 ‘UFO’ 슛 같았다. 문선민은 득점 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올시즌 그는 소속팀 인천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 홍보대사 감스트의 시그니쳐 댄스를 췄는데 이번엔 가만히 서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문선민은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안 들어갈 줄 알았다. 차고 나서 저도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골 장면이 본인도 기대하지 못한 상황이라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만약 아시안컵에 가서 골을 넣으면 그때 보여드리겠다.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겠다. 공약을 했는데 대표팀에서 계속 못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문선민은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핵심 자원이다. 표면적으로는 황의조나 남태희 손흥민 기성용 김영권 등만 주로 언급되지만 문선민의 비중도 꽤 큰 편이다. 벤투 감독 부임 후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결장한 적이 없다. 호주전엔 선발로 나섰고 나머지 5경기에서 교체로 나섰다. 출전 시간과 상관없이 벤투 감독이 무조건 출전시키는 선수가 바로 문선민이다. 문선민이 은근한 황태자인 것도 이 때문이다. 벤투 감독의 교체 옵션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지금 분위기라면 문선민의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벤투 감독이 계속해서 신임하는 만큼 대표팀에서의 자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러시아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메이저 대회 참가가 눈에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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