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벤투 감독, 파나마...잡는다!
축구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16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파나마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그라운드를 응시하고있다. 2018.10.16. 천안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4년 전 이정협처럼.

축구대표팀은 12월 중순 울산에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전지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소집 규정에 따르면 대표팀은 아시안컵 개막(1월5일) 15일 전인 22일부터 훈련할 수 있는데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축구연맹에 조기 소집을 요청했다. 12일이나 15일께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 K리그 팀들의 일정이 9일 승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되는 만큼 조기 소집에 부담은 없다.

전지훈련 소집 대상은 K리그나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인원은 대략 25명 안팍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9~11월 A매치에서 보지 못한 선수들이 적지 않게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유럽, 중동에서 뛰는 손흥민과 기성용(이상 잉글랜드), 이청용, 이재성, 황희찬(이상 독일), 정우영(카타르) 등 승선이 유력한 선수들은 시즌 중이라 이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다. 규정상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이들로 인한 인원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정상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추가 인원을 선발해야 한다. 깜짝 발탁도 점칠 수 있다.

4년 전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한 달여 앞두고 제주에서 의외의 선수들을 소집해 기량을 확인했다. 그때 눈에 띄어 아시안컵 스타가 된 주인공이 바로 이정협이다. 이번에도 이정협 사례처럼 예상하지 못한 ‘신데렐라’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11월에 합류하지 못한 선수들 중에서도 1~2명 정도는 아시안컵까지 갈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충분히 가능하다. 많이는 어렵겠지만 한 두 명은 나올 수 있다. 전지훈련의 여러 목적 중에 선수 선발도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6번의 A매치를 통해 대표팀의 골격을 잡았다. 하지만 한 두 자리는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 전지훈련을 통해 마음에 드는 옥석을 고를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벤투 감독, 선수들에게 중요한 일정이다. 벤투 감독은 이제 막 사령탑에 올랐다. 갈 길이 멀다. 머릿속에 저장된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아시안컵 뿐만 아니라 동아시안컵, 월드컵 예선 등 앞으로의 일정에서 전지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 멤버들을 이후 동아시안컵에 중용했다. 벤투 감독도 이번 전지훈련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전망이다. 향후 스쿼드 구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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