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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정은이 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아산=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우리은행 유니폼만 입으면 달라진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김정은(31)도 지난 시즌 부활해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에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능력을 적장도 높게 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김정은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정은의 보상선수로 김단비를 KEB하나은행으로 보내야했다. 당시 부상을 달고 살던 김정은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건 모험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33분 48초를 뛰며 평균 12.82점, 4.53리바운드, 2.8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전 두 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25분도 뛰지 못했던 김정은은 우리은행에서 다시 국가대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챔피언결정전 MVP로도 선정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정은은 이번 시즌 역시 경기당 30분 이상을 뛰며 절대강자 우리은행의 주축선수로 활약 중이다.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은 2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정은은 사실 우리은행으로 갈 때만 해도 끝난 선수라는 말을 들었다. 아픈 곳도 많아 전성기가 지난 선수라고 여겨졌는데 우리은행에 가서 달라졌다”면서 “선수를 데려다 잘 쓰는 것은 분명 감독의 능력이다”라며 위 감독을 높게 평가했다.

위 감독은 “김정은의 몸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다. 그래도 지난 시즌 우승을 하면서 전성기 때 마인드를 되찾은 듯 하다. 잘 풀리지 않을 때 위축되는 모습이 없어졌다”면서 “(김)정은이는 예전에 늘 이 정도를 해줬다. 상대팀이 집중견제에도 늘 해줬다. 자신감을 찾으며 예전처럼 해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능력이 아니라 선수의 능력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이날도 김정은은 선발출전해 내·외곽을 오가며 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정은의 활약 속에 우리은행도 1라운드 전승에 이어 2라운드 첫승까지 개막 6연승으로 통합 7연패를 향한 시즌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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