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집사부일체' 배우 김수미가 연륜이 묻어나는 말들로 감동의 시간을 선사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김수미와 멤버들(이승기, 육성재, 이상윤, 양세형)의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김수미와 멤버들과 앞서 찍은 영정 사진을 살펴보기 위해 사진관으로 향했다. 김수미는 "이게 내가 원했던 사진"이라며 세 장의 사진을 꼽았다. 모두 양세형이 찍은 사진들이었다. 김수미는 차마 딱 한 장만 뽑기 힘들었는지 "한 장은 입구에 걸어둘 거다"며 최종적으로 두 장을 선택했다.
김수미는 멤버들에게 자신을 조문해보라며 깜짝 제안을 건넸다. 양세형은 "단풍을 바라보시던 그 모습을 기억합니다. 하늘에서 마음껏 바라보세요"라며 인사했고, 이상윤은 "그때 마지막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평안하세요"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그 모습을 진지함과 쓸쓸함이 뒤섞인 다소 복잡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이어 멤버들이 영정 사진을 보며 절을 올리자, 김수미는 "난 기독교야. 목례만 해도 돼"라고 전해 무거울 수 있는 상황에서 웃음을 심었다.
김수미는 자신의 영정사진 앞에 서더니 스스로를 조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렇게 갈 걸 그렇게 악다구니로 살았냐"며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남겼다.
김수미는 "막상 나를 조문하는 것을 보니 슬펐다. 우리가 조문을 가면 보통 아무 말 없이 꽃만 놓곤 한다. 하지만 한 마디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보고 무언가를 말해주니 참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상윤은 "사실 어떤 말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 고민의 시간이 선배님과의 시간들을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이건 예능인데 갑자기 그런 느낌이 와서 이상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수미는 "작년에 김영애 씨가 세상을 떠났다. 그때는 '너무 고통스러웠지? 편히 쉬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얼마든지 친구가 먼저 세상과 이별할 수 있다. 그렇다면 꼭 말을 건네는 게 좋을 것 같다. '네게 그때 그랬던 것 참 미안했다'고 한 마디 해주는 게 좋더라. 인생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다"며 연륜이 담긴 조언을 건넸다.
끝으로 김수미는 "반장난으로 영정사진을 찍었지만 난 정말 이 영정사진을 쓸 거다. 앞으로도 내가 누군가를 도와줘 그 사람이 더 잘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돕다가 끝을 맺고 싶다. 정말 행복하고 고마웠다. 모두 사랑한다"며 '집사부일체' 출연 소감을 전했다.
시청자들이 김수미의 메시지에 감동과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조언들이 깊은 연륜에서 비롯된 깨달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담과 느낀 바들을 진솔하게 전해 죽음의 무게, 개개인 스스로의 가치, 가족과 지인의 소중함 등의 메시지들이 더욱 빛을 발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이라면 삶의 지루함이 더욱 가까이 느껴지는 일요일 저녁. 김수미는 시청자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선물했다.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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