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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양강 체제가 깨졌다.

2018~2019 라리가 선두권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동시에 주춤하면서 여러 팀들이 순위 경쟁을 하는 형국이다. 13라운드를 지난 가운데 1위는 세비야의 몫이다. 8승2무3패로 승점 26을 기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5점으로 1점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24점으로 뒤를 잇는다. 4위는 의외의 팀이다. 데포르티보알라베스가 23점을 확보해 의외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5위 에스파뇰은 21점을 얻었다. 극심한 부진에 빠진 레알은 20점에 그치며 6위에 머물고 있다.

레알은 눈에 띄게 뒤로 쳐졌다. 벌써 5패나 당했을 정도로 평범한 팀이 됐다. 바르셀로나도 압도적인 모습은 사라졌다. 13경기서 7승4무2패에 그쳤다. 승률이 5할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라리가를 지배했던 그 힘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지난 네 시즌 중 세 번은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6~2017시즌엔 레알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3~2014시즌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정상에 선 후 양강 체제가 이어졌는데, 이번 시즌만큼은 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선두에 올라 있는 세비야는 1946년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한 번도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전통의 강호지만 늘 상위권에만 머물렀다. 아직 25경기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레알과 바르셀로나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에 욕심을 내도 좋은 상황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도 마찬가지다. 4년 전 정상에 섰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에도 특유의 장점인 강력한 수비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패(1패)와 실점(9실점)이 가장 적다.

두 팀이 우승하려면 결국 바르셀로나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힘 없이 추락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아직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2위로 떨어졌지만 시즌은 길다.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공격과 우승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있는 팀이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보면 레알이 아닌 다른 팀들을 경계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기도 하다.

자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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