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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잘 나가는 팀에는 이유가 있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선 리버맨 아가메즈(우리카드 315득점)와 타이스 덜 호스트(삼성화재 302득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OK저축은행 299득점)가 득점 선두권을 구성하고 있다. 여자부로 눈을 돌리면 어도라 어나이(IBK기업은행 275득점), 박정아(한국도로공사 226득점), 베레니카 톰시아(흥국생명 211득점)가 1~3위에 포진하고 있다. 현재 남녀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GS칼텍스 선수는 득점 선두 리스트에 없다. V리그는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무대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GS칼텍스는 ‘몰빵’ 대신 ‘삼각편대’를 앞세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승점 27을 확보해 2위 현대캐피탈(21점)에 6점 앞선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5연승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득점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없지만 대신 여려 명이 득점을 고르게 분담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대한항공에선 미차 가스파리니(210득점 5위)와 정지석(179득점 7위), 곽승석(124득점 13위)이 공격을 이끈다. 득점 ‘TOP3’엔 아무도 없지만 세 선수가 매 경기 꾸준하게 제 몫을 한다. 공격점유율을 보면 가스파리니가 34%, 정지석이 25%, 곽승석이 20%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이 한 두 명에게 쏠리지 않는다.

지난 삼성화재전에서는 곽승석이 이번 시즌 국내선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리블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른 팀과 달리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지 않지만 정지석과 곽승석이 워낙 기복 없이 활약하기 때문에 빈 틈이 없다. 여기에 한국 최고의 세터 한선수가 있어 대한항공 공격은 가장 막기 까다롭다. 상대 미들 블로커 라인은 대한항공을 만나면 혼돈에 빠지기 쉽다. 특급 삼각편대가 있는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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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선두 GS칼텍스도 비슷하다. GS칼텍스는 승점 20으로 IBK기업은행(18점)을 따돌리고 1위를 지키고 있다. 팀 순위는 높지만 득점 선두권에 진입한 선수는 없다. 최하위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팀 중 200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대신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171득점 5위)와 이소영(165득점 7위), 강소휘(119득점 12위) 등 100득점 이상 책임진 선수가 3명이나 된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공격점유율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알리가 27%, 이소영이 26%, 강소휘가 22%다. 세 명이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의 경우 어나이가 46%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공격이 더 다채롭다고 볼 수 있다. 득점 선두 없이 GS칼텍스가 잘 나가는 배경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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