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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KB손해보험이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3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속절 없이 패했다.

KB손해보험은 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첫 경기서 세트스코어 1-3(28-30 19-25 23-25 22-25) 역전패를 당했다. 먼저 한 세트를 잡았으나 연이어 세 세트를 내주는 허무한 패배였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손현종이 6득점, 펠리페가 5득점, 황두현이 4득점을 분담하며 좌우에서 확률 높은 공격을 구사했다. 손현종이 25%, 펠리페와 황두연이 나란히 28.12%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누구 한 명에게 쏠리지 않는 공격으로 대한항공 수비를 공략했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4대3으로 앞서며 전체적으로 앞서가는 경기를 했다.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은 후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결국 대한항공에서 연달아 두 번의 범실이 나오면서 첫 세트를 KB손해보험이 가져갔다.

기분 좋게 초반을 보냈으나 2세트 들어 흐름은 대한항공으로 넘어갔다. 단조로운 공격이 문제였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KB손해보험 미들 블로커 라인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지석과 미차 가스파리니의 공격점유율이 나란히 36%였다. 곽승석에게도 16%가 돌아갔다. 이와 달리 KB손해보험의 공격점유율은 펠리페에게 48%나 쏠렸다. 1세트와 달리 파악하기 쉬운 패턴의 공격이 이어졌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2대5로 뒤졌다. 결국 세트 내내 끌려다니다 패했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3세트 펠리페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66%에 달했다. 손현종이 20%를 책임졌다. 상대 입장에선 파악하기 쉬운 공격이었다. 세터 황택의는 속공 대신 좌우 공격을 고수했으나 한계가 뚜렷했다.

코너에 몰린 KB손해보험은 4세트 중후반까지 잘 버텼다. 1~3세트와 마찬가지로 주로 측면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는데 대한항공 미들 블로커 라인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KB손해보험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20-17으로 3점 차까지 리드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아쉬웠다. 정지석과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22-22 상황에서는 가스파리니의 공격과 연속 서브에이스가 폭발하면서 역전을 허용, 결국 패하고 말았다.

선두 대한항공의 경기력이 좋기도 했지만 KB손해보험의 공격이 한계를 경험한 한 판이었다. KB손해보험은 펠리페(17득점)를 비롯해 황두연(13득점), 강영준, 손현종(이상 10득점) 등 4명의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도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24득점), 정지석(19득점), 곽승석, 진성태, 김규민(이상 10득점) 등 총 5명이 득점을 분담했다. 무엇보다 진성태와 김규민이 센터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게 힘이 됐다. 고집스럽게 중앙 공격을 유지한 KB손해보험과의 가장 큰 차이였다.

역전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지난 우리카드전서 당한 패배를 만회했다. 승점 3을 추가해 31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5연패로 6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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