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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스포츠서울 이동현통신원]유럽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기억에 남는 골은 프로 데뷔 첫 골이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6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사우스햄프턴과 홈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해리 케인의 측면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어 골로 완성했다. 토트넘은 전반 9분 해리 케인, 후반 6분 루카스 모우라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은 뒤 손흥민의 쐐기골까지 어우러지면서 3-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승점 33을 기록,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첼시와 아스널을 제치며 3위로 뛰어올랐다. 손흥민은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90분을 다 뛰기는 사우스햄프턴전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18세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유럽 1부리그에 데뷔한 그는 그 해 10월31일 쾰른전에서 분데스리가 첫 골을 넣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즌 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후 2011~2012시즌 5골을 넣더니 2012~2013시즌 12골을 퍼부어 21살에 분데스리가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2013년 독일 강팀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그는 2013~2014시즌 12골, 2014~2015시즌 17골을 작성해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에도 그의 골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이적 첫 해인 2015~2016시즌 8골로 주춤했으나 2016~2017시즌 각종 대회에서 21골을 쏟아부어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지난 2017~2018시즌 18득점을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에 따른 결장과 피로 누적에도 불구하고 늦가을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100호골에 필요했던 2018~2019시즌 4호골을 사우스햄프턴전에서 채웠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 뒤 관중석에 손가락 하트를 그려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경기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 순간도 내게 소홀한 적이 없었다”는 말로 100호골 비결을 전했다.
-100호골 소감은.경기 뛸 때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골 넣었을 때도 잘 몰랐다. 내겐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거다. 어린 나이에 운이 좋게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한 순간도, 잘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소홀했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영광스런 선물을 받았지만 앞으로도 축구할 날이 더 많다고 본다. 좋은 경기를 보여줘 팬들 기분을 좋게 하고, 내게도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한다.
-기억에 남는 골이 있나.100골이란 게 말이 100골이지, 많은 것 아닌가. 프로 데뷔한 뒤 첫 번째 골이 시작을 알리는 거여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독일에 있을 때보다 토트넘에서 더 많이 넣을 것 같다. 토트넘에서 골은 꿈 같은 일이다. 하나를 꼽자면 가혹한 선택인 것 같다.
-아스널전 패배를 잊을 수 있는 승리가 됐는데.축구는 이기고 지고 그런 거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겨서 좋은 자리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중요하고 힘든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질 순 있지만 경기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앞으로도 시즌이 기니까 계속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다면.프로 선수 생활을 8년 정도 한 것 같은데 내게 어려운 시기, 좋은 시기 있었다. 팬들이 지지하고 응원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본다. 나 혼자의 골이 아닌 우리 팀, 팬들에게 좋은 선물로 남았으면 한다. 부족하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골을 넣어 대한민국 국민으로 유럽에서 대한민국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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