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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오른쪽)이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ISU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우노 쇼마(왼쪽·2위), 네이선 천(1위)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 ISU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거머쥔 차준환이 ‘남자 싱글 개척자’라는 부담스러운 수식어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남자 싱글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첫 파이널 도전에서 동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89.07점)을 4위로 마친 차준환은 이날 프리 스케이팅(174.42점)과 총점(263.49점)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네이선 천(미국), 우노 쇼마(일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 섰다. 천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 우승자다. 우노는 지난 2월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프리스케이팅 첫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완벽하게 나머지 연기를 마친 결과였다. 차준환은 “연습 때 컨디션이 좋았는데 첫 점프에서 실수해서 화가 났다. 하지만 연기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루틴에 따라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전날 쇼트 이후 “프리스케이팅을 즐기로 싶다”고 했던 차준환은 “즐기려고 했지만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초’의 성과를 연이어 내는 차준환에게는 17세 소년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개척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차준환은 “부담은 있지만 그 부담을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로 만들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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