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1위가 걸린 한 판이다. 두 팀 모두 절대 물러설 수 없다. 시즌 전체의 판도가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서 격돌한다. 두 팀은 나란히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승점 33으로 1위, 현대캐피탈이 1점 뒤진 32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이 선두를 지킬 수도, 현대캐피탈이 빼앗을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의 컨디션이 저하된 악재 속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최근 4경기 평균 공격성공률이 43%에 불과하다. 지난 네 시즌간 48~51%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공격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범실도 평균 10회로 많다. 2라운드 5연승을 달릴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V리그 특성상 대한항공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지석과 곽승석 등이 경기마다 제 몫을 하고 있고 세터 한선수가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지난 우리카드전에서도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을 잡으면 승점 차를 3~4점으로 벌려 여유롭게 선두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대한항공은 결국 가스파리니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가스파리니가 살아나지 않으면 승리는 분명 어렵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계속해서 가스파리니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있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현대캐피탈이 훨씬 좋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다. 2라운드서 2연패를 당한 이후 6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쓸어담으며 대한항공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압도적인 서브를 앞세워 연일 맹활약하고 있다. 문성민과 전광인도 좌우에서 무게감 있는 공격을 선보이고 센터 신영석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터 이승원의 기량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지도 아래 동료들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분위기가 워낙 좋아 충분히 선두 등극 욕심을 낼 만한 상황이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두 번 만나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셧아웃 승리를 거뒀고 2라운드에서는 대한항공이 3-1로 이겼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모두 원정에서 승리했다. 어느 팀이든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흐름을 살릴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