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2016프로야구 시범경기 마지막 날 넥센과 NC다이노스의 최종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강민국. 고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NC의 양의지 영입 이후 많은 이들의 시선이 두산의 다음 행보로 쏠리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선수를 영입한 두산은 NC로부터 보상금 300% 혹은 보상금 200%와 보상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두산이 선수를 데려오기로 결정한다면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NC의 전례 때문이다.

두산은 NC와 펼친 양의지 영입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제 양의지 이적의 반대급부로 보상안을 택해야 한다. 보상금 300%(18억 원)도 큰 금액이지만 두산이 보상금만 가져갈 확률은 낮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지만 잠재력을 지닌 젊은 선수들이 NC에 많아 미래를 위한 보상 선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한 야수에 비해 투수쪽 보강이 필요한 두산이기에 NC 투수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다. NC로부터 보호 선수 명단을 건네 받은 뒤 명단에 빠진 선수 중 1명을 데려올 수 있다.

보상 선수를 고를 때 기량과 미래가치 못지않게 살펴야하는 게 있다. 해당 선수의 과거다. NC는 그간 보상 선수 혹은 트레이드로 타 팀에 보낸 선수들에게서 문제가 발생돼 다른 구단에 피해를 준 사례가 있다. 과거 NC는 승부조작 의혹이 있는 이성민을 KT가 특별지명으로 데려갔음에도 아무런 설명 없이 침묵하고 보상금 1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당시 특별지명절차였다는 이유로 무혐의 결론을 냈지만, NC는 승부조작 의혹이 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KBO로부터 제재금 5000만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KT 뿐 아니라 이성민을 트레이드로 데려간 롯데는 이성민의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되면서 그를 더 이상 활용하지 못했다. NC의 ‘나쁜 침묵’으로 피해를 본 구단들이 있다.

최근에도 잡음이 있었다. NC에서 KT로 트레이드 된 강민국이 과거 음주운전 사고 사실을 숨긴 일로 징계를 받았다. NC는 트레이드 과정에서 KT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강민국이 입단 전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의 면허 취소 및 벌금 처분이 정식 입단 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BO 상벌위원회는 “선수가 해당 사실로 형사 처벌을 받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시점은 KBO리그 소속 선수로 활동 중인 시기였다. 판결이 나왔음에도 구단이 KBO에 해당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KBO리그 회원사로서 규약 준수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강민국에게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고 NC에 제제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미 NC는 도덕성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프로구단으로서의 신뢰를 잃었다. 다른 구단이 NC에서 선수를 데려오기에 앞서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양의지를 떠나보낸 두산도 앞선 피해 구단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신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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