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루타 전준우 \'득점기회 만들었어\'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롯데 전준우가 9회초 1사1루 좌전2루타를 치고 있다. 2018. 9. 27.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명맥 끊긴 200안타, 내년엔 볼 수 있을까?’

올해도 어김 없이 타고투저현상이 지속됐다. 리그 팀 평균타율은 0.286, 평균 방어율은 5.17이나 된다. 40홈런 타자는 5명으로 프로야구 출범이 후 가장 많고 10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 역시 역대 최다인 10명이나 된다. 2015년부터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나고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된 결과다. 하지만 경기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안타 돌파는 또 실패했다. 최다안타가 롯데 전준우의 190개로 2015년 188개에 이어 가장 적다.

200안타는 2014년 128경기 체제에서 넥센 서건창이 201안타를 치며 신기원을 열었다. 이후 2015년부터 10구단 144경기체로 경기수가 늘면서 200안타가 줄줄이 양산될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전히 서건창의 200안타 기록은 최초이자 최후인 난공불락 기록으로 남아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2014년 서건창과 올시즌 전준우의 기록과 타석 등을 비교해 보면 바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서건창은 2014년 128경기 전경기 출장에 616타석 543타수 201안타 타율 0.370을 기록했다. 볼넷은 59개였다. 올해 최다안타 타이틀홀더 전준우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614타석 556타수 190안타 타율 0.342에 48볼넷을 기록했다.

언뜻 보면 타율의 차이가 201안타와 190안타의 결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지만 타석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전경기에 출장했는데 전준우의 타석은 경기수가 16경기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서건창보다 2타석이 적다. 정상적으로 선발출장해 최소 3타석 이상을 소화했다면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50타석 이상 많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전준우는 전경기에 출장했지만 대타 등으로 한 타석만 소화한 게 11경기나 된다. 물론 3할 7푼 이상 고타율을 기록한다면 200안타 돌파는 문제없지만 이런 고타율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144경기체제에서 200안타 양산을 기대한 것도 경기수에 따른 타석 증가 때문이었다.

2018시즌 전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전준우를 포함해 6명이고 가장 많은 타석을 기록한 선수는 삼성 외야수 박해민으로 649타석에 섰다. 그 다음은 KT 멜 로하스로 645타석이다. 3위는 141경기 625타석에 선 손아섭이다. 박해민은 타율 0.299로 172안타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박해민이 200안타를 기록하려면 타율은 0.347 이상이 돼야 한다.

결과를 분석해보면 경기수는 늘었지만 그만큼 경기를 소화할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커졌다. 전경기를 정상적으로 선발출장해 타석을 소화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200안타 돌파를 위해서는 박해민 정도 타석수에 타율 3할5푼 정도가 되야하는데 체력과 부상을 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많은 타석에 나설 수 있는 톱타자들의 대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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