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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훈 감독이 관중들의 커다란 웃음에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선수조련의 대명사인 팀매드의 양성훈 감독이 관중들을 ‘빵’ 터지게 했다. 17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엔젤스 파이팅 챔피언십(이하 AFC) 09’ 웰터급 조비던 코제브와 김률의 경기가 열렸다.

팀매드 소속인 김률은 11전의 경험자로 2전의 코제브보 다 경험이 많은 선수였다. 킥복싱을 베이스로 펀치와 킥에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김률은 자신의 기술을 제대로 걸지 못해 세컨드로 참여한 양성훈 감독의 쓴소리를 수차례 들었다.

전반적으로 경기에 앞선 김률이었지만 그라운드 기술을 코제브 뒤에서 걸 때는 공간을 너무 비워둬 양 감독으로부터 꾸중을 들었다. 또 풀랠슨을 시도해야 할 타임에는 말귀(?)를 못 알아들어 선수를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양감독은 다급함과 안쓰러움에 ‘기술을 걸라고’, ‘엉덩이를 붙이라니까’라고 다그쳤다. 급기야 자신도 모르게 우렁찬 목소리로 ‘말 더럽게 안 듣네’라고 말할 때는 관중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사랑하는 제자가 2-1로 이겨 양성훈 감독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퇴장했다.

정글 같은 케이지에서 잠시나마 커다란 웃음을 선사한 양성훈 감독에게 관중들은 커다란 박수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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