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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이 24일 볼프스부르크전 뒤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 정재은통신원

[아우크스부르크=스포츠서울 정재은통신원]“다시 뭔가를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생애 3번째 아시안컵 무대를 밟게 된 구자철은 “8년 전 아시안컵이 내겐 큰 삶의 전환점이었다”며 “이번 대회가 한국 축구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다시 뭔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구자철은 24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8 ~2019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선발 출격해 90분 풀타임을 모두 뛰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0-2로 뒤졌으나 후반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44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결국 2-3으로 패했다. 구자철은 “두 팀 모두 전반기 마지막 경기여서 승점 3에 사활을 걸었는데 아쉽게 됐다”며 “소속팀엔 미안하지만 아시안컵에 가게 됐다.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며 UAE로 가는 마음 가짐을 전했다. 구자철은 26일 UAE 아부다비 대표팀 훈련 캠프에 도착한다.

-2-2까지 따라갔다가 결국 패했는데.

두 팀 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후반 전술적으로 바꿔서 2-2 동점이 됐다. 결승골을 내줘 아쉬운 경기가 됐다.

-아우크스부르크가 8경기 무승이다.

승리를 하고 겨울 휴가를 지내자는 마음을 선수들끼리 했다. 하지만 경기는 이미 끝이 났다. 선수들도 후반기 준비를 잘 하기 위해선 재충전도 필요하다. 구단주, 회장, 단장 다 내려와서 선수들과도 말했다.

-대표팀을 가게 됐는데.

팀에서 아쉬워 한다. 내가 대표팀 오가면서 힘들어 했던 것을 알고 있다. 팀이 위험하고 강등권 싸움을 하는 와중에 자리를 비워야 하니까 아쉬워 하는 것은 사실이다. 난 아시안컵 하러 가야하기 때문에 팀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고 돌아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컨디션은 어떤가.

계속 잘 유지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다행히 특별한 부상 없이 시즌 절반을 잘 끌고 왔다.

-어린 선수들이 독일에 넘어오고 있다.

뮌헨 정우영, 여기 천성훈, 함부르크 황희찬 모두 여기 넘어오면서 내가 신경 썼고, 내가 아는 사람이 데려온 케이스다. 내가 오랜 기간 여기서 뛰고 있으니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후배들이 적응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난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런 면에서 도움 주고 싶다.

-어떤 도움을 줬나.

이거 그 때 왜 그랬을까하는 것들이 많다. 문화적 차이 같은 것이 있다. 이방인이기 때문에 어색한 게 많은데 같이 얘기도 해주고, 내 경험도 얘기해주고 그런다.

-한국 축구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내가 짧게나마 궁금해하니까 말하면, 2011년 아시안컵(득점왕) 이후로 내 삶이 바뀌었다. 지금 8년이 지났다. 3번째 아시안컵을 맞이하고 있다. 그 시간이 있어서 독일에서 선수 생활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황인범, 황희찬, 주세종, 나상호 등과 훈련을 같이 해보면 ‘이 선수들 잘 하면 한국 축구가 수년간 걱정 없겠구나’라고 느꼈다. 이번 아시안컵이 한국 축구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2011년에 내가 만 21세였다.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이정수, 조용형 형들이 얼마나 잘 이끌어줬는지 나중에 보니 그런 게 보이더라. 우리가 다시 한 번 뭔가를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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