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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59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럽파들의 가세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일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한 ‘벤투호’는 23일 대회 개최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로 향했다. 유럽파를 제외한 17명(예비엔트리 2명 포함)의 선수들이 먼저 사흘 동안 현지 적응훈련을 소화했다. 26일부터는 유럽파 선수들이 가세해 사실상 완전체를 이루고 훈련에 돌입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구자철, 지동원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소화한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은 현지시간으로 25일 밤 일찌감치 아부다비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오랜만에 태극전사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26일 오전에는 이청용(보훔),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기성용(뉴캐슬)이 차례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토트넘의 손흥민만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소속구단과 축구협회가 아시안컵 합류 시점을 조별리그 2차전 이후로 잡아둔 상태다.
아시안컵은 대륙별 대회이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대회 개막 2주전부터 대표팀 차출이 가능하다. 유럽파의 경우 독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은 지난 주말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를 소화하고 UAE로 향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우 동계 휴식기가 없기 때문에 기성용은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팀을 떠나왔다.
벤투호는 본선 첫 경기인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2019년 1월 7일)과의 경기까지 열흘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 필리핀전 이전까지는 각기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을 균질하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일본 J리그나 K리그에서 뛴 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반면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 도중에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다. 실전 감각은 물론 피로도에서 편차가 심할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울산 전지훈련부터 선수마다 다른 몸 상태와 컨디션을 고르게 조율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아부다비 훈련에서도 남은 기간동안 각기 다른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컨디션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는 내년 1월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부다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린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라 주전 멤버들의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전 직후에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장소인 두바이로 이동해 필리핀전을 대비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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