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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커피도 ‘셀프(Self) 주문’ 시대가 열렸다.
최근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커피 등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화면 터치 방식을 기반으로 한 무인 결제 시스템인 ‘키오스크(Kiosk, 이하 무인주문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고객 편의를 높이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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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달부터 일부 직영점에 무인주문기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 무인주문기를 우선 도입한 곳은 서울역 KTX 점과 김포공항 1층 점으로, 각각 2대씩 설치됐다. 해당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점원과 대면하지 않고도 메뉴 주문과 결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1년여 간 시범 운영을 걸쳐 무인주문기 도입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고객 편의 강화와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직영점을 중심으로 무인주문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무인주문기를 점차 확대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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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신논현역 점, 광화문 점 등 5개 직영점에서 무인주문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非對面) 서비스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들의 주문 편의성, 주문 시간 단축 등을 고려해 무인주문기를 시범 설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업계에서 무인주문기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는 배경은 정보통신(IT) 기술 발달, 고객 소비 패턴의 변화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일찌감치 무인주문기를 도입한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같은 이유로 무인주문기 매장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리아는 지난 2014년 9월 매장에 처음 무인주문기를 선보인 이후 현재 전국 1350개 매장 중 총 826개 매장(약 62%)에 무인주문기를 운영 중이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무인주문기 1대당 약 1.5명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 버거킹, KFC, 맘스터치 등도 무인주문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전문점 업계에도 무인주문기 도입 매장이 빠르게 확산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 효과뿐 아니라 매장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순 주문, 결제 업무는 자연스럽게 무인화, 자동화 추세로 이어질 것 같다”라고 관측했다.
다만 대형 커피전문점 업체 대부분은 현재로서는 무인주문기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현재 무인주문기 도입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현재 매장에 무인주문기를 설치하진 않았지만, 고객의 주문 및 결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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