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인생술집' 김종진, 김보성, 김동현이 재치 넘치는 입담에 진솔한 이야기도 더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김종진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故)전태관을 향한 우정을 드러내 먹먹함을 안겼다.


3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서는 김종진, 김보성, 김동현이 출연했다.


김보성은 '의리'를 외치는 것에 대해 초등학생 시절부터 남달랐다고 밝혔다. 김보성은 "초등학생 때도 트렌치 코트를 입고 다녔다. 내 별명이 헬리콥터였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걸 참지 못했다"고 표현했다. MC 신동엽은 "이 형이 착한데 허언증이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보성은 유행어 '의리'로 강제 전성기가 왔다고도 전했다. 광고 등을 통해 빚도 갚게 됐다는 김보성은 "CF를 찍었던 제품이 당시 매출이 3배 정도 늘었다고 한다"고 알렸다.


지난해 9월 결혼한 김동현. 그는 "제가 시합 나갈 때마다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그럴 때마다 아내에게 기댔다"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원래 전통 혼례를 계획했다. 웨딩 촬영에서 아내가 쪽머리를 했는데 '세 보인다', '무당같다' 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지인들에게도 연락이 와서 안되겠다는 마음에 일반 결혼식으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MC 김준현은 김종진에게 "그룹을 30년을 이어오는 게 쉬운 게 아니다"고 감탄했다. 김종진은 "하늘에서 점지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사실 우린 둘이기 때문에 한 명만 마음이 삐끗하면 안 된다는 절실함도 있었다, 전태관 씨가 사람이 너그럽다. 내가 힘든 걸 요구해도 무조건 괜찮다고 했다"고 답했다.


김종진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같은 노래를 만들면 인생이 바뀐다. 라디오 DJ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사연을 받았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 노래를 들었다. 한강에서 내렸다면 전 없었을 거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혀 감동을 안겼다.


또 봄여름가을겨울의 30주년 기념 앨범에 대해 "전태관 씨가 암 투병을 한 지 6년이 됐다. 지난해 4월에는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상심한 모습을 보고 후배들과 헌정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보성은 과거 격투기 도전 때 눈 실명 위기를 맞을 뻔한 아찔한 상황을 곱씹었다. 김보성은 "아내에게 안 다치겠다고 약속했는데 미안했다. 오른쪽 눈을 맞았을 때 3분 동안 안 보였다. 잘 보이던 눈이 그러니까 깜짝 놀랐다.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실명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서서히 회복하게 됐다. 저는 시각장애인 6급이다. 시각장애인분들을 위에 링을 서고 싶다"며 다시 격투기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또 김보성은 평소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 "가족 중 가장이 아프다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는가. 역지사지로 헤아리는 것이 제 봉사의 원천이다"고 전했다.


꽃꽂이가 취미라는 김동현은 "원래 인테이러에 관심이 많았다. 우연히 꽃꽂이를 해서 어머니와 아내에게 줬더니 크게 감동을 받더라. 직접 만들어서 주니 감동이 더 큰 것 같았다. 꽃의 힘을 느꼈다"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김종진은 아내인 배우 이승신과 결혼식 전날, 결혼식을 취소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종진은 "결혼식 전날 하객들에게 손편지를 쓰기로 했는데 아내가 짜증을 냈다. 결혼 후 이런 모습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싶어 결혼을 생각 다시 해봐야겠다고 했다. 승신 씨가 그날 밤 각서를 썼다. 제가 강요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는 화장을 안 한 민낯이 더 예쁘다"며 팔불출 면모도 보였다.


김종진은 전태관에게 영상 편지를 남겨달라는 말에 "건강하면 제일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더라도 영원히 기억되는 친구다"고 전했다. 이어 전태관에게 "속상했던 적이 있다"며 "한창 잘나갈 때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고 하니까 냉정하게 거절을 하더라.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때 태관이 솔로 앨범을 하라고 했다면 지금 봄여름가을겨울은 없었을 거다"고 회상했다.


한편, '인생술집'은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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