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이용, 뒤는 맡겨줘!  [포토]
이용이 지난해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패스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감독의 신뢰와 출전시간은 비례한다. 믿을 수 있어야 그라운드에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벤투호의 진정한 황태자는 수비수 이용(33·전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벤투호 출범 이후 7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최다인 603분을 소화했다. 이용은 지난해 10~11월에 열린 우루과이, 파나마, 호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4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코스타리카와 칠레전, 그리고 지난 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용이 출전 경기 가운데 최소 시간을 뛴 것은 사우디전에서 기록한 68분이다.

벤투 감독이 매 경기를 앞두고 베스트11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적는 이름이 아마 이용일 것이다. 이용은 아시안컵 최종엔트리 23명 가운데 최고령이다. 2013년 동아시안컵 중국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용은 만 27세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2014브라질,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전경기에 출전하면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이용은 꾸준하게 신뢰를 받고 있다. 이용은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을 뛴 태극전사는 중앙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다. 김영권은 러시아월드컵을 기점으로 축구대표팀 수비라인의 핵심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벤투 감독도 매 경기 김영권을 출전시키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전 경기에 선발출전한 그는 소속팀에서 지난해 후반기 내내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벤투호 최다 출전 시간 3위를 기록한 선수는 미드필더 남태희(알두하일)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9월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득점을 터뜨리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11월 호주 원정 2연전까지 벤투호 출범 이후 6경기 연속 선발출전을 이어간 남태희는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우즈벡전 후반에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올라 결국 아시안컵 출전이 불발됐다.

벤투호의 중원 듀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 사드)은 최다 출전 시간 4~5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을 소화하지 않고도 출전시간 상위권을 기록한 점이 이채롭다. 역시 호주 원정에 불참했던 손흥민(토트넘)은 벤투호에서 353분을 뛰어서 최다 출전 시간 6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선발출전한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투호 출범 이후 A매치에서 단 1분이라도 출전한 태극전사는 총 32명이다. 7경기에 모두 출전 기회를 잡은 선수는 총 4명이다. 이용과 김영권 뿐만 아니라 황의조와 황인범도 모든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황의조(347분)는 선발 5경기와 교체로 2경기를 소화했고, 황인범(321분)은 선발 4경기와 교체로 3경기를 뛰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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