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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아시안컵을 대비해 벤투호가 소집된 지는 한 달이 다 돼가지만 선수 전원이 팀 훈련을 소화한 것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몸 상태가 고르지 않은데다가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가 여러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지난 6일 열린 필리핀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적으로 대회 준비 과정은 만족한다. 다만 훈련 초반에는 부상 선수들이 조금 발생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벤투호는 대회 준비기간 내내 부상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대한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울산 전지훈련 마지막 날 열린 23세 이하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는 주세종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최종엔트리 발표가 연기되기도 했다. 벤투호는 지난달 11일부터 울산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23일에 대회 장소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넘어왔다. UAE에서 훈련을 시작한 지 8일만인 지난달 30일에야 선수단 전원이 필드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모두가 팀 훈련에 참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당시 재활중이었던 김진수(전북), 홍철(수원), 나상호(광주)는 별도로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홍철은 울산 전지훈련 막판에 개인 훈련을 하다 왼쪽 발목이 접질렸다. 보름 이상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던 홍철은 지난 4일 팀 훈련에 복귀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진수의 경우 지난해 6월 인대 파열로 인해 수술을 받았던 왼쪽 무릎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상황이다. 왼쪽 풀백인 홍철과 김진수는 아부다비 적응훈련 기간 부상으로 인해 지난 1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나란히 결장했다.

대표팀이 UAE에서 전원이 정상훈련을 소화한 것은 지난 5일이 유일하다. 이 날은 무릎 인대 염좌로 인해 재활중이었던 나상호가 통증을 감내하고 팀 훈련을 소화했고, 결국 다음날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필리핀전을 하루 앞둔 6일에는 중앙 수비수 정승현이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그는 왼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보여 팀 훈련에서 제외된 채 트레이너와 함께 별도의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이승우의 대체 발탁과 같이 대회 준비 기간에 발생한 부상자의 경우 교체 카드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컵 규정상 본선 1차전 킥오프 6시간 이전까지만 최종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벤투호에서 더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아야하는 이유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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