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가스파리니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강타로 공격하고있다. 2019.01.07. 계양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봄배구를 향한 꿈. ‘2강 체제’ 균열을 내야만 지름길로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또다시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에 이어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했다.

우리카드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1~2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3(25-22 25-19 22-25 24-26 10-15 )으로 역전패했다. 12승10패(승점 38)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승점 46), 현대캐피탈(승점 45) 추격에 실패하면서 3위를 유지했다.

1~2세트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 성공률이 20~30%대에 머무른 대한항공은 4경기 연속 풀세트 경기를 했으나 특유의 막판 집중력을 뽐내면서 대역전쇼를 펼쳤다. 정지석이 또다시 트리플크라운(22득점·블로킹 4개·서브에이스 3개)으로 승리를 주도했고 가스파리니가 29득점으로 제몫을 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양 팀 최다인 32득점을 기록하고 나경복(16득점), 한성정(11득점)이 두자릿수 득점을 해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 3라운드에서 각각 4승2패를 거두면서 제 궤도에 오른 우리카드. 4라운드 들어서도 승수쌓기에 성공하면서 4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아가메즈 뿐 아니라 국내 선수의 공격도 살아나면서 선전했으나 풀세트 패배를 당했다. 반면 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대한항공은 체력적인 부담을 떠안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3경기 연속 풀세트 경기로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우리카드는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워 1세트부터 상대 약점을 공략했다. 초반 7-13으로 뒤졌으나 신영철 감독이 세터 노재욱 대신 유광우를 투입하는 변칙 운용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아가메즈(공격성공률 50%)~한성정(62.5%)~나경복(66.6%)이 돌아가며 정확하게 상대 코트를 저격해 나란히 5득점씩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8득점을, 서브와 블로킹으로만 7득점을 기록했으나 막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팀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머물렀다. 결국 우리카드는 윤봉우가 22-22에서 결정적인 블로킹을 해낸 데 이어 24-22 세트포인트를 잡은 뒤에도 또 한 번 블로킹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리카드는 2세트 아가메즈가 초반 2연속 서브에이스에 성공하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리시브가 지속해서 흔들린 대한항공은 공격 성공률이 20%대로 떨어졌다. 꾸준히 리드를 잡은 우리카드가 17-11로 점수 차를 벌리는 등 시종일관 리드를 잡았다. 신 감독은 20-16에서 다시 유광우 대신 노재욱을 투입하며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아가메즈의 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잡은 뒤 한성정의 폭발적인 백어택으로 또다시 웃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저력이 있었다. 3세트부터 가스파리니가 살아났다. 초반부터 강력한 백어택으로 분위기를 주도한 가스파리니는 23-19에서도 세트포인트를 끌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4세트 가스파리니의 오름세와 더불어 정지석, 곽승석 등 국내 선수들이 화력도 다시 살아났다. 우리카드의 끈질긴 반격으로 듀스 승부로 이어졌으나 김규민의 속공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웃었다. 결국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5세트에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면서 여유있게 5점 차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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