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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불필요한 반칙으로 3명이나 경고를 받았다. 자칫 조기에 전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결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1차전 필리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2분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어렵게 승점 3을 따내기는 했으나 잃은 것도 있다. 주전 선수 3명이나 옐로카드를 받았다. 좌우 풀백 김진수와 이용,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까지 첫 경기서 경고를 한 장 안게 됐다.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경고를 받은 것은 악재다. 필요 없는 전력 누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16강까지 경고를 2장 받으면 두 번째 카드가 나온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세 선수는 8강 전까지 경고를 또 받으면 결장 징계는 받는다. 남은 경기에서 부담을 안고 싸울 수밖에 없다.

굳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반칙으로 인해 받은 경고라 더 아쉽다.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수비보다 공격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필리핀은 주로 역습을 통해 기회를 모색했다. 세 선수가 필리핀의 결정적인 역습을 차단하다 경고를 받았다면 납득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전반 25분 이용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필리핀 선수에게 거친 반칙을 가했다. 역습을 막으려는 의도였지만 위험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영리하게 반칙을 범했어야 했지만 이용은 너무 격하게 다리를 걸었다. 후반 7분에는 정우영이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에도 꼭 필요한 반칙이 아니었다. 후반 32분에는 김진수까지 경고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공중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썼다는 주심의 지적이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경고 관리는 경기력만큼이나 중요하다. 100%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려면 징계를 피해야 한다. 반칙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지만 지혜롭게 상대 공격을 끊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아시아 심판진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떨어진다. 판정 기준도 오락가락하다는 지적이 있다.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아예 문제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경고 관리가 벤투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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