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이천수가 지난 2016년 3월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한국-레바논전 하프타임 때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른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안산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자 한국 최초로 스페인 라리가에 진출했던 이천수 전 JTBC 축구 해설위원이 프로구단 행정가로 변신했다.

인천 구단은 9일 “이 전 위원이 구단 전력강화실장으로 공식 발령 받아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왕년의 축구 스타에서 축구 행정가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셈이다. 이 실장은 인천 구단의 프로 및 유소년팀 운영과 선수 스카우트, 클럽하우스 운영 등 선수단 지원 업무를 총괄한다.

인천의 축구 명문 부평고를 졸업한 이 실장은 한·일 월드컵 준결승 독일전 등에 나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나서 토고와 1차전 때 0-1로 뒤진 상황에서 환상적인 직접 프리킥 골을 넣어,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 실장은 A매치 78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프로 경력도 화려하다. 고려대를 다니다가 2002년 울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일 월드컵 이듬 해인 2003년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스페인 라리가에 진출해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2005년 울산으로 복귀해 그 해 팀 우승과 MVP를 수상했으며 이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와 K리그 수원, 전남,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일본 오미야 등을 거쳐 2013년 고향팀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2015년까지 뛴 뒤 파란만장했던 현역 생활을 정리한 그는 지난해까지 JTBC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실장은 톱클래스 수준의 선수 경험과 K리그, 특히 인천 정서를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박남춘 시장 당선 뒤 새 도약을 꿈꾸는 인천 구단의 핵심 프런트로 제격으로 꼽힌다. 이 실장은 “인천 구단과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했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