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박지현이 지난 8일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4.8%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인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슈퍼루키’ 박지현(19·183㎝)이 WKBL의 ‘절대강자’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박지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여자농구의 미래로 꼽힌다. 우리은행에서 박지현이 어떻게 성장할지 모두 지켜보게 됐다.

숭의여고 출신 박지현은 지난 8일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구슬 1개로 박지현을 얻은 우리은행은 4.8%의 기적같은 확률로 활짝 웃었다. 통합 7연패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은 타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짜여진 틀 안에서 조직력을 우선하는 우리은행에서 박지현이 얼마나 뛸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1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지현이가 우리은행에 간 게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 타 팀에 갔으면 분명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무대에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버거울 수 있다”면서 “우리은행에는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 3명(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이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 뛰면서 편하게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가 있다. 박지현은 180㎝대 장신이면서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여러 포지션으로 활용가능하지만, 임 감독의 말처럼 170㎝ 후반에서 180㎝ 초반의 비슷한 신장의 선배가 적지 않다. 파워나 경험에서 아직 밀릴 수도 있다.

박지현이 프로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도 관심사다. 임 감독은 “아무래도 2번(슈팅가드)을 하면서 리딩까지 겸하지 않을까. 신장도 있고, 센스도 있다. 여자 농구의 미래를 위해선 그렇게 크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강이슬(KEB하나은행·180㎝)같은 장신슈터보다는 박혜진(우리은행·180㎝)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될 듯 하다”고 밝혔다. 슛에 주력하는 선수보다 두루 잘하는 장신 듀얼가드가 어울린다는 의견이다.

잠재력만 놓고 보면 박지현은 WKBL 최고 가드인 박혜진의 장신 버전이다. WNBA(미여자프로농구) 무대를 밟은 박지수와 함께 박지현까지 제대로만 큰다면 한국 여자농구 미래도 밝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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