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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가 12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 축하를 받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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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승부 예측에 가장 민감한 곳이 해외 베팅업체들이다. 경기 결과가 업체 및 고객의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베팅업체들이 조별리그 후반부에 접어든 2019년 UAE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우승후보 1순위로 올려놓기 시작했다. 대회 개막 전만 해도 다른 몇 나라와 비슷한 선두 그룹을 형성했는데 최근 들어 기류가 달라졌다.

베팅업체 배당률을 모아놓은 ‘오즈체커’에 따르면 아시안컵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모두 한국에 가장 높은 우승 확률을 주고 있다. ‘오즈체커’는 각 업체 배당률 평균을 낸 뒤 가장 높은 팀을 리스트 맨 위에 올려놓는다. 얼마 전까지 이란, 일본에 근소하게 밀렸던 한국이 지금은 맨 위에 있다. 한국의 우승 배당률은 2.75~3대1이다. 지금 한국 우승에 100원을 걸면, 275~300원을 벌어들인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가장 낮다는 얘기는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는 해석이 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지금 1위다.

한국의 뒤를 잇는 팀은 이번 대회 두 경기에서 전승을 챙기며 7득점 무실점 막강 전력을 뿜어내고 있는 이란이다. 3.33~3.5대1이다. 다음이 투르크메니스탄과 첫 경기에서 고전 끝에 3-2로 이긴 일본으로 3.33~4대1이다.

열흘 전과는 변화가 있다. 지난 3일 ‘오즈체커’에선 한국과 일본, 이란의 우승 확률이 4~5대1로 거의 비슷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과 이란이 거의 비슷했고, 한국이 살짝 뒤지는 모양새였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비롯해 중동의 터줏대감 사우디아리비아, 개최국 UAE 등이 다크호스로, 우승확률 8~10대1 안팎을 기록하며 각각 4·5·6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금은 한국~이란~일본이 1~3위로 뒤바뀐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8~10대1), UAE(10~12대1), 호주(9~12대1) 등으로 다크호스의 서열도 변했다. 아무래도 첫 경기에서 패한 호주와 비긴 UAE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우승 확률이 떨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공격 부진에 시달리며 2~3수 아래로 여겨졌던 필리핀,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모두 1-0으로 신승했다. 그럼에도 베팅업체들은 왜 한국을 시간이 흐를수록 1위에 올려놓고 있을까.

역시 에이스 손흥민의 가세가 큰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손흥민이 14일 맨유전을 마치고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시작하면 한국의 화력도 높아질 것으로 간주하는 셈이다. 여기에 무실점을 이어가는 만큼 토너먼트에선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 나설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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