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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5위·한국체대)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지난해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쏘아올리며 세계 테니스 톱 클래스로 발돋움한 정현은 올시즌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새해들어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개 대회에서 한참 아래 순위의 선수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체면을 구겼다. 인도 푸네에서 열린 ATP 투어 개막전인 타타오픈 2회전에서 에르네스츠 걸비스(83위·라트비아)에게 패하고 지난주에는 ASB 클래식 본선 1회전에서 스테이덤(360위·뉴질랜드)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이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벼랑 끝에선 정현이 명예회복에 나서는 무대는 그토록 기다렸던 호주오픈이다.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리는 호주오픈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일 뿐 아니라 지금의 정현을 만들어준 대회다. 당시 세계 랭킹 16위였던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비롯해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달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12월 태국에서의 동계훈련도 이 대회에 맞춰 진행했다. 11일 호주 멜버른에 도착한 정현은 12일과 13일, 하루 두 차례씩 훈련을 소화하며 영광 재현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경기 일정에 따르면 정현은 대회 이틀째인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두 번째 경기로 1회전을 치른다. 1회전 상대는 이미 정해진 대로 세계 랭킹 76위인 브래들리 클란(미국)이며 경기는 오전 11시 안팎에 시작될 전망이다. 정현과 클란은 이번에 처음 맞대결을 벌인다. 세계랭킹 25위인 정현이 클란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뚝 떨어진 자신감이다. 직전 치른 2개 대회에서 잇따라 부진하며 의기소침한 상태다. 제 기량을 보여주려면 자신감 회복이 절실하다. 다행인 것은 컨디션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것. 앞선 2번의 패배는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정현은 1회전에서 클란을 이기면 2회전에서는 샘 퀘리(48위·미국)-피에르위그 에르베르(53위·프랑스)전의 승자와 격돌한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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