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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벤투호’의 아시안컵 조 1위 도전은 지중파에게 달렸다.

한국과 2019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는 중국 대표팀의 특징은 최종엔트리 23명이 모두 자국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중국 슈퍼리그를 경험한 태극전사들은 상대팀 선수들이 낯설지 않다. 선수별로 장단점을 어느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중국 무대와 인연이 있는 태극전사들은 이번 한중전에서 키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면서 축적한 정보를 대표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해 필승 전술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호 내 대표적인 지중파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7년차를 맞은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다. 그는 중국 진출 1세대다. 런던올림픽 직후인 2012년 7월 J리그 오미야에서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헝다로 이적했다. 당시만해도 중국 슈퍼리그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절이라 김영권의 광저우행은 과감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광저우 헝다에서 빠르게 주전을 꿰차면서 팀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김영권은 지난 7년간 많은 성과를 냈다. 광저우 헝다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슈퍼리그 7연패를 달성하면서 ‘1강’으로 군림했다. 2015년에는 중국 클럽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광저우 헝다의 전성기 중심에는 김영권이 있었다. 김영권의 성공은 한국 선수들의 중국행 러시로도 이어졌다.

톈진 취안젠에서 활약중인 권경원도 지중파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7년 1월 UAE 알 아흘리를 떠나 100억원대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중국 슈퍼리그에 안착했다. 중국 슈퍼리그는 최근 아시아쿼터 폐지로 인해 한국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권경원만은 주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 무대를 떠났지만 정우영(알 사드)도 지중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2016년 1월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으로 이적해 2년간 활약한 뒤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한 바 있다.

지중파 3총사는 중국전을 통해 그라운드와 벤치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대표팀 관련 정보들이 벤투호의 조 1위 진출에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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