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분산개최
지난달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 ‘동해안 더비’ 경기 모습.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오는 3월 개막하는 2019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주중·주말 경기 분산 개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기존 수요일에 열린 주중 경기를 화요일과 수요일로 분산해서 열기로 했고 주말 경기도 기존 토, 일요일 뿐만 아니라 금요일 경기도 신설했다. 경기가 치러지는 일수를 최대한 늘려 팬과 접점을 증대하고 중계방송 및 미디어 노출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금요일 경기는 구단마다 홈 1경기씩 총 12경기가 열린다. 오는 3월2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첫 선을 보인다. 화요일 경기는 5경기가 편성됐다.

K리그는 매번 콘텐츠를 확산하는 데 애를 먹었다. 주 6일 경기가 열리는 야구 뿐만 아니라 배구, 농구 등 다른 구기 종목도 평일 경기가 늘어나면서 미디어를 통한 기사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김진형 프로연맹 홍보팀장은 1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 브리핑에서 “유럽 주요 1, 2부 리그나 챔피언스리그 등을 보면 (평일 경기가 점차 늘어나며) 거의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하고 있다”며 “K리그 콘텐츠가 유독 부족한 편인데 주중 분산 개최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노출이 많이 됐으면 하는 뜻에서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종목에서 가장 큰 수입원인 중계권 계약 역시 한몫했다. K리그는 현재 중계권 계약이 올해로 만료되는데 새로운 중계권 판매계약을 앞두고 콘텐츠를 최대한 확보하고 노출을 늘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물론 평일 분산 개최가 성공만을 보장하진 않는다. 구단마다 평일 관중 유치에 대한 노하우가 적은 편이고 경기 시간대도 일부 지방 경기는 종료 후 대중교통 여건 때문에 오후 7시 킥오프가 예정됐다. 퇴근 시간대에 다수의 관중을 유치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구조다. 김 팀장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K리그를 노출하는 것을 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 구단에서도 많은 협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일정 부분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시도하겠다는 얘기다. K리그의 과감한 도전이기도 하다.

K리그 2019년 1차 이사회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14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년 제1차 이사회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프로연맹은 14일 열린 2019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새 시즌부터 신인선수도 등록 첫해부터 이적과 임대를 허용하기로 했다. 젊은 선수의 경기 출전 기회를 늘리고 K리그 적응과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해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1년 차 선수의 이적을 허용하기로 했고 이날 관련 규정을 명문화했다. 아울러 김현태 전 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신임 경기위원장을 선임했다. 새 선수위원회 위원장엔 서울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이 선임됐으며 신임 이사엔 백승권(전북), 기영옥(광주), 박공원(서울이랜드) 단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K리그 주니어 U-14/U-15(중등부) 대회 신설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2 대회 신설 ▲‘K리그 아카데미’ 은퇴선수 진로교육 및 외국인선수 교육과정 신설 ▲벤치 헤드셋 허용 등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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