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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극적으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한 베트남이 이번에도 중동팀과 만나게 됐다. 베트남은 오는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B조 1위로 통과한 요르단과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한 중동팀과의 대결이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이라크(2-3패), 이란(0-2패), 예멘(2-0승)과 중동 3연전을 펼쳤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앞선 이라크와 이란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16강의 발판을 마련한 예멘전에서는 승리를 손에 넣은 것이 큰 소득이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중동의 강호 이라크와 이란에게 예상대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투지와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큰 성과였다. 베트남이 중동의 강호들과 대결에서 정면 승부를 건 것은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 추첨 직후 박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중동 3개국과 묶인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당시 “베트남 축구가 그래도 중동에 대한 징크스 같은 것은 없어서 괜찮은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중동을 만난다고 긴장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이라크와 이란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앞선 두 경기에서의 분전이 예멘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는데 밑거름이 됐을 수 있다. 요르단과의 16강전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령탑이 중동 강호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상대를 만나느냐는 선수단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박 감독은 지난 조별리그 1차전 이라크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이란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음 경기는 우승후보 이란이다. 오늘 문제점을 다시 잘 보완해서 이란전에 도전자의 입장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쟁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이 최근 요르단전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베트남 영자신문인 ‘베트남 뉴스’는 “베트남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2017년과 2018년 요르단과 두 번 싸워 모두 비긴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 팀은 이번 아시안컵 예선에서 홈앤드어웨이로 붙었다. 2017년 6월 호치민에서 열린 홈 경기에선 0-0으로 비겼다. 지난해 3월 요르단 암만 원정에선 응우옌 아인득이 선제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이 때 얻은 승점으로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요르단만 넘으면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중동 징크스’가 없는 베트남이 요르단을 상대로 또 한번 기적을 연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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