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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벤투의 패배였다.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던 한국 축구의 꿈이 카타르의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UAE 아시안컵 8강 카타르와 맞대결에서 후반 34분 상대 미드필더 압둘 아지즈 하템의 중거리포에 통한의 선제골을 얻어 맞고 0-1로 졌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에 8강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의 생각이 패착을 불렀다. 조별리그와 16강전 등 4경기에서 11골을 터트리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던 카타르는 이날 한국을 맞아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수비수 5명을 고정으로 두면서 역습과 중거리슛 등의 효율적인 공격을 선택한 것이다. 사흘 전 16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치러 몸이 무거웠던 점, 카타르의 공격이 날카로운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였으나 너무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게 문제였다. 과감한 침투패스도 없었고, 약속된 패턴 공격도 없었다. 카타르는 한국의 공격을 무서워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차단했다. 선제골을 내주기 전 김진수의 왼발 프리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아웃되는 등 운도 없었지만 벤투 감독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카타르전 앞두고 뭘 준비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승부차기까지 각오하며 한국의 템포를 죽였던 카타르는 결국 뜻을 이뤘다. 카타르의 득점이 우리가 만회할 시간이 부족할 때 들어가서 더 치명적이었다. 카타르에 10년 넘게 머무르며 유소년 지도자를 시작으로 국가대표팀까지 올라선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이긴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과 이승우의 교체투입, 김민재의 전방 스트라이커 변신 등을 도모했으나 허사였다. 막판엔 카타르의 침대축구에 속을 태우다 허망하게 종료 휘슬을 들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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