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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지로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 축구의 미래 중 하나로 꼽히는 백승호(22)가 마침내 스페인 1부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28일 스페인 지로나의 몬틸리비 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2018~2019 라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1분 알렉스 그라넬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뒤 7분 남짓 뛰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백승호는 공격 지역에서 몇 차례 기민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슛도 한 차례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뛰었다. 전력 차가 있다보니 팀의 0-2 패배를 막진 못했으나 가슴 속에 품었던 라리가 데뷔로 자신의 축구 인생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백승호는 지난 2017년 여름 FC바르셀로나 2군에서 뛰다가 지로나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 첫 시즌엔 스페인 3부리그에 참가하는 2군에서만 뛰었으나 이번 시즌 1군 외국인 선수 중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기회를 잡아 성인 1군 경기까지 나섰다. 지난 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왕컵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65분간 활약하며 1군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난 25일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일궈낸 레알 마드리드와 국왕컵 원정 경기에 후반 교체로 들어갔다.

이어 레알과 라이벌인 바르셀로나전을 통해 라리가 신고식을 했다. 지로나 1군 1~3번째 경기 상대가 공교롭게 스페인 3대 명문팀이 됐다. 백승호가 지난 2010년 입단해 유럽에서의 대성 꿈을 키웠던 곳이 바르셀로나였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 의미가 더욱 깊다. 지난 2016년 2월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바르셀로나 성인팀(2군) 공식 경기에 출전했던 백승호는 이후 좀처럼 입지를 넓히지 못하고 빅클럽에서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라리가 첫 경기 상대팀이 바로 바르셀로나가 됐다.

한국 축구와 별 인연이 없던 라리가는 지난 13일 18세 이강인에 이어 백승호까지 전도유망한 미드필더 두 명의 데뷔전 무대가 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발판 삼아 라리가 1호가 됐던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에 이어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가 라리가에서 뛰었다. 이제 이강인과 백승호가 뛴다. 오는 3월10일엔 두 팀의 맞대결도 예정돼 있어 친분 깊은 이강인과 백승호가 그라운드에서 만날지도 관심사가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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