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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을 비롯한 힘찬병원 정형·신경외과 전문의들이 어깨·척추환자 치료 사례를 책으로 묶었다. ‘어깨가 살면 삶이 달라진다’와 ‘척추 의사, 인생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다’는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목소리를 책으로 담아내 생생함을 더한다.

‘어깨가 살면 삶이 달라진다’는 나이가 들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어깨 질환에 대해 짚어주면서 어떻게 관리, 치료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일깨워준다.

‘척추 의사, 인생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다’는 척추 환자들이 알아야 할 의학상식들을 알려준다. 직업에 따라 잘 걸리는 척추 질환에서부터 척추에 좋은 운동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대표 저자인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을 서울 목동힘찬병원에서 만나 어깨와 척추에 관한 책을 출간한 이유와 꼭 알아두면 좋은 어깨&척추 건강 상식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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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릎에 관한 책을 출간했고 이번에 어깨·척추 관련 책을 냈다. 이번 책의 취지는?

그동안 무릎에 관한 책은 몇 권 냈는데 어깨나 척추 환자도 무릎환자만큼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책을 내게 됐다. 어깨와 척추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해당 질환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 또 의사로서의 애환도 이야기해 환자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이야기책을 읽듯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요즘에는 인터넷에 워낙 정보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새롭다고 느끼는 정보를 주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질환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보보다는 진료를 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경험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의사로서 고민과 실수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썼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대표 집필자로서 어떤 방향으로 진두지휘했나.

처음 방향을 잡을 때 큰 틀에서만 이야기했다. 글을 안 써본 분들도 있어서 에피소드를 끌어내는 방법이나 개인적인 경험담을 진솔하게 쓰는 점 등에 대해서 팁을 주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활용되기를 바라나.

활용도 활용이지만 의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해주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진료하면서 실수를 했던 내용들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20년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해준 환자가 열이 계속 나서 수술 부위의 염증으로 판단하고 재수술을 했는데 알고 보니 부신피질호르몬의 문제였다. 당시 의학 수준으로는 염증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지만 환자에게 몹시 미안했다. 당시 잠도 못자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애썼고 결국 환자가 상태가 좋아져서 퇴원했다.

-환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하는 의사의 마음이 느껴진다.

평소에도 후배 의사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신이 치료한 환자가 크게 만족해 주변에 환자를 소개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통 수술 전에는 환자에게 잘하다가 수술이 끝나고 나면 관계가 끝나는데 저는 수술 후 퇴원한 환자에게 편지를 써서 안부를 물어보라고 조언해준다.

-진료실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환자들과 갈등이 생길 때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에 따른 치료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환자가 자신의 뜻대로 치료를 원하는 경우 갈등이 발생한다. 빨리 수술을 해달라거나, 혹은 수술은 절대 하지 않겠다거나. 의사는 컴퓨터가 아니니까 기계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최대한 환자와 소통하면서 치료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

-어깨가 아픈 사람이 꼭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 있다면?

흔히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으로 생각하는데 절반 정도는 회전근개파열인 경우가 많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이나 어깨 질환 환자라면 자신의 어깨보다 높은 데서 물건을 꺼내는 동작을 삼가야 한다. 또 손을 어깨 밖으로 돌리는 행위, 예를 들어 자동차 안전띠를 맬 때의 동작을 피해야 한다. 걸레질할 때는 원을 크게 그리고 무거운 물건은 들지 않아야 한다. 운동을 할 때도 통증이 온다면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의사의 건강법은 항상 관심받는다. 평소 챙기는 건강 철칙은 무엇일까.

많이 걸으려고 노력한다. 일하고 있는 병원이 10층까지 있는데 가능하면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걸어 다닌다. 그조차도 하지 않으면 하루 운동량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틈을 내서 걷는다. 가능하면 하루 만보 이상 걸으면 좋다.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

드라마 보는 거로 해소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머리를 쉰다. 요새 ‘스카이캐슬’과 ‘나쁜 형사’를 재미있게 봤다. 스카이캐슬은 최근 회를 보면서 울기까지 했다. 아들 면회를 간 부모가 아들을 보고 우는데 감정이입이 돼 눈물이 났다.

-의사로 일하는 보람은 언제 느끼나.

환자가 ‘잘 치료해주어서 고맙다’고 할 때가 가장 보람있다. 의사는 당연히 환자를 고치는 사람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치료할 때 스트레스가 있다. 긴장도 하고 합병증이 생기면 어떻게 치료 할까 매일 고민한다. 그렇기에 치료를 잘해줘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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