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김대유
KT 이강철 감독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에서 김대유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 KT 위즈 제공

[투산=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사실상 주전 야수 일곱 자리는 확정됐다. 야수진과 선발진 두 자리를 메우는 게 과제다. 2019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T의 굵직한 테마는 주전 유격수와 좌익수를 찾고 선발진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KT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50명의 선수가 엔트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첫 번째 컷오프 대상자가 결정될 계획이다. 재활이 필요하거나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게 나은 선수들은 이르면 조만간 애리조나를 떠나 한국으로 귀국한다. 이들 중 일부는 대만에서 열리는 2군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원이 주는 만큼 애리조나에 남은 선수들은 보다 강도높은 경쟁을 치른다. 오는 18일 NC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줄줄이 실전에 임한다. 사실상 옥석가리기의 시작점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시선 역시 ‘전력 완성’에 있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그린 야수진 그림에 대해 “나올 선수들은 거의 정해진 것 아니냐”면서도 “유격수와 좌익수를 생각하고 있다. 아직 실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주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있는 그림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 감독이 그린 그림은 주전 포수 장성우, 1루수 윤석민, 2루수 박경수, 3루수 황재균, 중견수 멜 로하스 주니어, 우익수 강백호다. 유한준이 지명타자와 외야수 한 자리를 오갈 계획인데 유한준이 지명타자로 나설 시에는 좌익수 한 자리가 빈다. 더불어 창단 후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도 찾아야 한다. 유격수 후보로 심우준, 오태곤, 정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감독은 좌익수 포지션에 대해선 “김민혁을 주목하고 있다. 다리도 빠르기 때문에 9번 타자로 어느 정도 역할만 해줘도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KT에 입단한 김민혁은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타율 0.353 출루율 0.426 30도루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이대은이 들어왔지만 고영표의 군입대로 물음표가 붙은 선발진과 관련해선 “일단 선발투수 4명 정도만 확실히 갖춰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5명을 모두 갖춘 팀도 많지 않다”며 “외국인투수 2명과 이대은이 3선발까지 맡고 김민, 금민철, 그리고 신인 이상동을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이상동은 대졸투수인데 체격도 좋고 제구도 괜찮다. 신인이지만 대학교에서 경험을 쌓고 체격도 어느정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선발투수 역할까지 기대한다. 구위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시즌내내 선발 5명이 고정될 수는 없다. 시즌을 치르면서 보직이 바뀔 것이다. 그래도 제구는 만들어 놓고 시즌에 들어가고 싶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을 때 활용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김민을 투수진의 키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제구를 잡기 위해 몸이 잘못된 방향으로 틀어지는 부분을 수정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일찌감치 셋업맨으로 엄상백, 마무리투수로 김재윤을 낙점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김재윤이 마무리투수로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김재윤에게 9회를 맡기기로 했다. 같은 1이닝이라도 8회와 9회는 다르다. 엄상백은 릴리스포인트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엄상백은 정규 훈련을 마친 후 박승민 투수코치의 지도에 따라 투수시 하체의 높이와 상체의 회전을 바로 잡는 쉐도우 피칭에 매진했다. 짜임새 부족한 타선과 낮은 마운드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KT가 신임 이 감독의 지휘에 2019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전력 완성에 집중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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