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가스파의 포효, 모조리 잡아주마~!
대한항공 가스파리니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서재덕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포효하고있다. 2019.02.10.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포토]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살며시 번지는...미소?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따내자 미소짓고있다. 2019.02.10.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한항공이 진땀승을 거두며 1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5-13 18-25 21-25 17-15) 승리를 거뒀다. 승점 2를 추가한 대한항공은 57점으로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이상 56점)를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에이스 정지석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정지석은 지난 우리카드전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박 감독은 선수 보호를 먼저 생각했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일단 선수 보호 차원에서 벤치에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상대가 최하위 한국전력이라 힘을 빼고 간다는 구상은 아니었다. 박 감독은 “절대 한국전력을 쉽게 보는 것은 아니다. 마음 놓고 들어갈 팀이 없다. 100%가 아니면 어렵다”라며 정지석을 아끼는 게 상대의 전력 때문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의 말대로 한국전력은 지난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한항공도 이번 시즌 한국전력을 만나 3-0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지난해 12월 맞대결에서도 3-2로 겨우 이겼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자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안일하게 나선 것 같다”라며 최하위 팀을 맞아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 우려와 달리 대한항공은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중심에는 세터 한선수가 있었다. 한선수는 정지석이 빠진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를 비롯해 레프트 공격수 김학민, 곽승석을 고르게 활용했다. 김규민과 진상헌 등 센터들의 속공도 자주 시도했다. 1~2세트까지 가스파리니가 14득점, 김학민이 9득점, 김규민이 5득점을 분담하며 한국전력 수비를 흔들었다. 블로킹에서도 5대1로 크게 앞섰다. 범실은 7대10으로 적었다. 모든 면에서 앞선 대한항공은 여유롭게 두 세트를 따내며 앞서 나갔다. 박 감독은 2세트 들어 심홍석과 임동혁, 황승빈 등 백업 선수들을 고르게 투입하며 주전 체력 안배까지 했다.

[포토] 한국전력 최석기, 뚫어버려~!
한국전력 최석기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강타로 공격하고있다. 2019.02.10.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포토] 대한항공 김규민, 내가 올려줄게~!
대한항공 김규민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토스를 올리고있다. 2019.02.10.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3세트 들어 대한항공은 위기에 몰렸다. 초반 집중력을 상실하며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초반 주도권을 내주며 0-5로 세트를 시작했고, 중반까지 9-16으로 뒤지며 추격에 애를 먹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을 중심으로 공재학, 최석기 등이 득점을 책임지며 대한항공을 괴롭혔다. 결국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페이스를 따라가지 못했고, 7점 차로 3세트를 내줬다.

이어진 4세트도 한국전력이 주도했다. 한국전력은 3-3 동점에서 리드를 잡은 후 분위기를 빠르게 탔다. 점수 차를 순식간에 벌려 16-7까지 달아났다. 3세트와 마찬가지로 한국전력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은 득점에 애를 먹었다.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 힘을 내 추격했다. 14-22로 뒤지다 빠르게 점수를 쌓아 21-24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더 이상 간격을 좁히지 못했고, 4세트를 한국전력에 내줬다.

마지막 5세트는 접전이었다. 초반 6-6까지 대등하게 경기가 이어졌다. 가스파리니가 블로킹으로 득점하는 등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전력도 뒤지지 않았다. 공재학의 블로킹과 최석기의 속공 득점으로 8-7로 앞섰다. 1점 차 승부가 이어지는 11-10 상황에서 임동혁의 서브에이스가 나왔다. 대한항공은 5세트 들어 처음으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전력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서재덕의 오픈 공격과 최석기의 블로킹으로 13-12 역전을 만들었다. 위기의 순간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퀵오픈,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서재덕에게 백어택 득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듀스로 이어졌다. 살얼음판 승부 속에서 대한항공은 진성태의 속공과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자가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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