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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제공 | LG유플러스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LG유플러스와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의 인수합병 윤곽이 이번 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인수합병이 구체화되면서 국내 유료방송시장 지형변화도 관측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지난 8일 CJ헬로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함에 따라 CJ헬로는 오는 11일 정오까지 답변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 LGU+, 14일 이사회 개최…CJ헬로 인수 건 확정 짓나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안건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오는 1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이사회가 열린다”면서 “이번 이사회는 주주총회와 관련한 것으로, CJ헬로 인수 관련 안건을 논의하게 될지는 그때 가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이사회에서 CJ헬로 지분 인수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1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 인수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 결정하려고 한다. 올해 상반기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조원 내외 가격에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 CJ헬로의 답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헬로는 공시시한인 오는 11일 정오까지 답변을 내놔야 하는데, 지분매각이 공식화될 경우 인수 건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이사회 개최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다음주 중에 열릴 가능성은 있지만 날짜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에서 CJ헬로 인수방안 논의에 대해서도 “다른 많은 안건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안건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유료방송업계 2위 ‘껑충’

지난해부터 거론돼왔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확정되면 LG유플러스는 KT 계열에 이어 유료방송시장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11.41%로 4위에 머물러 있다. CJ헬로 인수가 성사되면 양사의 점유율 합계는 24.43%로 뛰어오른다. 이는 1위인 KT 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 30.86%에 이어 2위가 된다. 유료방송시장 내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셈이다.

앞서 CJ헬로는 2016년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독자 생존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악화로 다시 매각을 모색해왔다. 당시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은 공정거래위원회 ‘불허’ 결정에 막혀 무산됐다.

이번에는 인수합병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료방송 인수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달리 3위 사업자여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수합병을 막을 명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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