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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정재영이 신선한 좀비물로 돌아왔다.

편안한 생활 밀착형 연기로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는 정재영이다. 지난해 MBC 드라마 ‘검법남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법의관으로 변신한 그가 ‘농촌 좀비물’이란 새 장르의 영화로 관객들을 찾았다.

영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은 조용한 농촌, 한 좀비가 나타나며 독특한 가족과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작품이다. 정재영은 주유소 집의 소심한 장남 준걸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였다.

“좀비물의 마니아”라 자신한 정재영은 “좀비 영화는 거의 다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산행’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좀비가 제대로 상륙했다. 대중들이 좀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다. 그런데 좀비를 코미디로 만드는 것은 더 힘든 것 같다”고 ‘좀비학 개론’을 펼쳤다.

이와 함께 “기존 좀비물과는 다르게 그것을 비트는 새로운 유머가 좋았다. ‘농촌에 좀비가 나타난다면?’이란 가정과 함께 또 부작용으로 인해 회춘한다는 설정이 재밌고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기묘한 가족’의 매력을 말했다.

순진하면서도 소심한 캐릭터 준걸을 위해 정재영은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배경이 되는 지방이 충청도기에 뉘앙스를 잘 살리려 했다. 사투리가 자연스럽고 편안해야 하는데 못한다면 긴 대사에서 티가 나더라. 아무리 연습하더라도 나고 자란 분들은 알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네’ 정도 까진 가려고 했다. 흉내를 낸다고 느껴지면 공감대가 무너지니 사투리에 주안점을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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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재영.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좀비 역을 맡은 후배 정가람에 대한 칭찬도 이어갔다. 정재영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가람이의 배역이 탐났다. 가람이처럼 귀여워야 하니 제가 한다면 시나리오를 다시 써야 한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촬영을 보니 제가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가람이가 되게 힘들었다. 분장 자체가 특수분장인데 좀비용 렌즈를 영화 내내 끼고 있어서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기특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후배의 연기를 칭찬했지만 정재영은 모두가 인정하는 ‘생활 연기의 대가’다. 이에 “아니다”고 손을 내저은 그는 “모든 연기를 생활 연기처럼 보이려 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다. 제일 듣기 좋은 말이 그 사람 같았단 것이다. 연기를 잘 했다는 말보다도 너무 좋았다.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연기할지 고민이다”고 전했다.

최근 금주 중이라 밝힌 정재영은 “시간이 많아져서 자전거를 타곤 한다”며 유튜브를 통해 자전거 콘텐츠를 보는 등 소소한 취미를 유쾌하게 말했다. 금주 이유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고 촬영을 해야 하니 술을 먹을 시간이 더욱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웃음) ‘기묘한 가족’은 금주 후 촬영한 첫 영화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는 카리스마를 보이다가도 유쾌함 가득한 모습을 펼치는 천의 얼굴의 정재영이다. 실제 어떤 아빠로서의 모습도 궁금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하려 하는데 아이들이 봐야 한다. 큰 애는 대학생이고 작은 애는 중학교 3학년이다. 어릴 때는 강제로 봤는데 지금은 커서 ‘왜 강요하냐’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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