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축구상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3일 열린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제공 | 스포츠공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어린 유망주들의 축구 대표팀 발탁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안컵 8강 좌절 이후 한국 축구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목표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로 인해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백승호(지로나) 등 아직까지 A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어린 유망주들이 언제 태극마크를 달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 감독은 자신을 예로 들면서 어린 유망주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더 큰 무대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3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내가 처음 대표팀에 합류할 때도 스피드나 체력은 좋았지만 실력이 좋고 잘해서 뽑은게 아니다. 기술과 기본기는 부족했다”면서 “당시 장덕진 축구협회장께서 나의 장래성을 보고 선발을 했다. 대표팀 합류 이후 3개월만에 난 자신감을 얻고 도약을 하게 됐고, 그게 내 실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대표팀에 뽑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것은 한국 축구를 저해한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면 막을 수 없다. 그 속도는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한국과 유럽 축구 문화를 모두 경험한 세대라는 점에서 이른 태극마크 반납이 한국 축구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이제는 30세에 국가대표 은퇴를 하는 분위기다. 우리 대표팀에 기성용과 구자철은 한국과 유럽을 모두 경험한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싶다. 둘은 한국적인 감각도 알면서 유럽적인 문화도 아는 세대다. 이들이 대표팀 내에서 가교 역할이 필요한 시대다. 우리가 그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우리 축구가 과도기를 지나는데 그 선수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1번째를 맞은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는 공격수 김민성(경북입실초), 미드필더 김환(포항제철초), 수비수 조대희(제주동초), 골키퍼 윤기욱(서울숭곡초)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김윤서(광양중앙초)가 최우수 여자 선수상, 전북 이리동초 김계중 감독이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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