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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인수합병을 공식화했다. 지난주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한데 이어 일주일 만에 인수합병이 공식화됨에 따라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성장을 견인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후 인수합병과 관련해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FI(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기관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조건과 인수절차,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료방송시장 ‘3강 체제’ 본격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으로 유료방송시장 ‘3강 체제’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30.86%로 1위, 지난주 인수를 결정한 LG유플러스·CJ헬로가 24.50%로 2위인 상황에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가 23.84%로 3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

티브로드 가입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314만명으로 국내 케이블TV업계 시장점유율 2위다. 티브로드는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쳐지면 가입자는 768만명에 이르러, 2위인 LG유플러스·CJ헬로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 내로 줄이며 뒤를 바짝 쫓게 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외에 다른 케이블TV와의 추가 인수합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위와 3위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추가합병과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져 있다”면서 “지금은 티브로드와의 인수합병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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